美언론 "한반도 위기 상황 속 놀랄 만큼 평온한 한국인"
美언론 "한반도 위기 상황 속 놀랄 만큼 평온한 한국인"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8.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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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조세 이어가는 등 차분한 분위기 전해

▲ 29일 오후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이어 북한이 미사일로 괌을 공격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한국인들은 대조적으로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언론이 놀라움을 표했다.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9일(현지시간) ‘한국민들의 놀랄 정도로 심드렁한 분위기(surprisingly blase)’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내고 거리에서 만나본 한국 사람들의 반응은 극히 평온했다고 보도했다.

LAT는 북한 접경에서 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신촌의 대학생들과 주민들이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로켓포의 위협 대상이 될 수 있음에도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촌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인터뷰에서 “내 생애에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거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UPI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한국민의 반응을 보도했다.

UPI는 “대체로 한국인들은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며 “과거에도 비슷한 양상의 긴장국면이 있었지만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경험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 양쪽이 최선은 아니지만 긴장감을 높이려는 방식을 선택할 수는 있다”고 한 시민단체 관계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UPI는 한국 내에는 북한의 핵 위협이 정상은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같은 접근 방식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올해 들어 코스피는 17%가량 급등하면서 전 세계 증시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간 7월에도 랠리를 지속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 리스크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인식된다”면서 “투자자들은 북한의 위협에 흔들리기는커녕 (저가매수로) 큰 수익을 얻겠다는 표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