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로 美 점유율 높인다
현대차, 제네시스로 美 점유율 높인다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8.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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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G90 1년만에 고급차 점유율 13% '돌파'…전담사업부 신설해 지원
▲ 현대차 제네시스 'G90' (사진=현대자동차)

현대 제네시스가 미국 자동차시장의 불황에도 1년 만에 점유율 13%를 넘기며 선전하고 있다.

9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미국 고급차 시장에 본격 뛰어든 G80(구형 모델 포함)이 올해 7월까지 총 1만7206대 판매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G80은 출시 직후인 8월(2410대) 2000대를 넘겼고 이후 꾸준히 1000대 이상의 월간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G90(국내명 EQ900·구형 모델 포함) 역시 소비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 G90은 지난달까지 총 3483대 팔렸다.

7월 판매량은 G80 1341대, G90 305대 등 총 1646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95대)과 비교하면 약 8.3% 감소한 수준이나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써 제네시스는 미국 출범 1년간 총 2만689대 판매돼 2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실제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올 1∼7월 제네시스 브랜드는 럭셔리카 부문 전체 판매량(15만5653대) 대비 1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G80이 벤츠 E클래스(2만7476대·25.6%), BMW 5시리즈(2만1212대·19.8%), 아우디 A6(S6 포함·9187대·8.6%)에 이어 4위에 올랐다.

G90은 벤츠 S클래스(9052대·25.9%), 캐딜락 CT6(6287대·18.0%), BMW 7시리즈(5077대·14.5%), 포르셰 파나메라(3511대·10.0%)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런 판매 호조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점유율은 6년 만에 처음으로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은 고급차의 최대 격전지라는 점에서 제네시스가 앞으로 브랜드 영향력을 더 키워나가야 할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는 내년 중형 퍼포먼스 세단인 G70을 출시하고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는 미국에서 독립 판매망 운영을 목표로 최근 국내에 전담 사업부 조직을 신설하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공식 출범 이후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내부에서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며 "G70을 출시하고 독립 판매망을 운영하게 되면 시장점유율을 더욱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승현 기자 shlee43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