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檢·靑출신 사외이사로 '선호'
30대그룹, 檢·靑출신 사외이사로 '선호'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8.0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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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OCI 70%↑관료출신…현대오일뱅크 등 25개사 전원 관료
▲ (자료=CEO스코어)

30대 그룹 사외이사 중 정부 관료 출신 비중이 40%를 넘기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이들 대기업은 법원·검찰, 청와대 등 권력기관 출신 전직 관료를 사외이사로 선호했다.

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199개의 사외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말 현재 사외이사 657명 가운데 관료 출신이 284명(43.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지난 2013년 41.1%(이하 3월 말 기준)에서 2014년 40.5%, 2015년 39.2%로 조금씩 떨어져 왔다. 그러나 지난해 40.6%로 반등한 데 이어 1년만에 또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관료 출신 중에는 법원·검찰(24.6%, 70명)과 청와대(24.3%, 69명) 출신이 절반 가까이 차지해 여전히 대기업은 권력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어 국세청·관세청(15.5%, 44명), 기획재정부(8.1%, 23명),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각 6.3%, 각 18명) 출신을 선호했다.

이외에도 학계 출신이 30.9%(203명), 재계(13.7%, 90명), 언론(3.5%, 23명), 공공기관(2.4%, 16명), 세무회계(2.0%, 13명), 법조(1.8%, 12명), 정계(0.3%, 2명) 순이 뒤를 이었다.

그룹별로는 두산과 OCI, 대우건설이 전체의 70%이상을 관료로 채웠다.

반면 한국투자금융은 단 한 명도 없었고, 포스코와 KT&G는 각각 1명의 사외이사가 관료출신 으로 조사됐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오일뱅크, 두산건설, 호텔롯데, CJ대한통운, 한진, 삼성카드 등 25개사가 사외이사 전원을 관료 출신으로 채운 반면 롯데푸드, 제일기획, LG디스플레이, SKC 등 55개사는 관료 출신이 없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계열사(273개) 가운데 사외이사를 선임한 199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또한 여러 부처나 기관에서 근무한 인사는 근무기간이 가장 오래되거나 직급이 높은 곳을 출신 기준으로 삼았다.

 

[신아일보] 이승현 기자 shlee43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