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2'로 괌 포위 사격 검토"… 美에 전면대응
北 "'화성-12'로 괌 포위 사격 검토"… 美에 전면대응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8.0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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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시 떨어지면 임의 시각에 동시다발 실행"

▲ 북한이 새로 개발한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시험발사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으로 괌 주변 포위사격을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미국을 위협했다.

북한군 전략군은 9일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앤더슨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지역정세를 극도로 격화시키고 있는데 대해 특별히 주목하고 있다"며 "이 괌도 포위사격방안은 충분히 검토·작성돼 곧 최고사령부에 보고하게 되며 김정은 동지께서 결단을 내리시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김정은이) 미제의 침략 장비들을 제압·견제하기 위한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행동 방안을 검토하라고 언급하신 바 있다"면서 "우리가 군사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우리에 대한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발표한 별도의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이 새롭게 고안해내고 감행하려는 '예방전쟁'에는 미국 본토를 포함한 적들의 모든 아성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통신은 또 전날인 8일 오전에도 괌의 전투기들이 한국 상공에서 실전연습을 벌였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에 군사적 도발을 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통신은 "우리로 하여금 미국의 대조선 침략의 전초기지, 발진기지인 괌도를 예의주시하게 하며 제압·견제를 위한 의미 있는 실제적 행동을 반드시 취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면서 "사격계획이 단행될 경우 미국놈은 우리 전략무기의 위력을 제일 먼저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군사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우리에 대한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한반도에 출동한 B-1B 랜서.(사진=미 태평양공군사령부)

앞서 지난 8일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는 8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이들 B-1B 편대는 동해 상공으로 들어와 내륙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비행하고 괌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공군 전투기 KF-16 2대는 B-1B 편대와 연합 비행훈련을 했다.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췄다.

북한의 이날 괌 기지 포위 타격 위협은 이같이 괌 기지에서 출발하는 미 전략폭격기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