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왜 이제서야…" 뿔난 고객들
은행권에 "왜 이제서야…" 뿔난 고객들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08.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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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효과에 놀란 은행들 마통한도 늘리는 등 맞불작전
고객들 "진작 할 수 있었는데… 안 한게 더나쁘다" 반발
▲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실행한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뱅크 돌풍에 고객 이탈을 우려한 시중 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를 축소하는 등 맞불작전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금금리는 낮게, 대출금리는 높게 잡고 손쉽게 이자이익을 늘려온 은행들이 "그동안 할 수 있었는데 안 한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중은행들의 순익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했다.

지난 6월 기준 예금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27개월 만에 최대인 2.27%를 기록하며 은행들이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이 금리를 낮추는 것은 물론 대출한도를 높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최대한도 1억5000만원, 최저금리 2.85%라는 조건을 내걸고 공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가 전달 대비 소폭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은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를 4.58%로 전달 대비 0.06%p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3.63%에서 3.52%, 우리은행은 3.86%에서 3.71%로 각각 인하했다.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두고 선제적 차원의 대응으로 풀이된다고 한 은행권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기존 상품의 대출한도를 늘리거나 낮은 금리의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KB 와이즈 직장인 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렸다.

우리은행도 같은달 '위비 직장인·공무원 대출'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였다.

신한은행은 최대 1억원 한도를 2.46~5.46% 연금리에 빌려주는 비대면 전용 '신한S드림 신용대출'을 내놨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제와서 부랴부랴 하는구먼(enjo****)", "진작 할수 있었던 것도 안한거네 더 나쁘구만(zerg****)",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도 안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lokm****)"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또한 이익집단이다 보니 적정 마진에 맞춰 운영을 해온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비대면 상품 수요가 늘고 모바일로 시장이 트렌드가 바뀌다 보니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고객 니즈가 전문가 상담이 필요없는 상품의 경우 비대면으로 간단히 해결하려는 성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고객 수요가 늘다 보니 은행 또한 발빠르게 따라잡기 위해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한별 기자 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