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저축은행…신용대출 절반 이상 금리 24% 초과
위기의 저축은행…신용대출 절반 이상 금리 24% 초과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8.0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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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저축은행 10곳, 신용대출의 60.6%가 금리 24% 넘어
수익성 악화 불가피…“리스크 관리 강화 통해 돌파구 마련”
▲ 서울시내의 한 제2금융권 업체 모습.(사진=연합뉴스)

내년 1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되는 가운데 저축은행에서 현재 금리 24%를 초과하는 신용대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높았던 저축은행들이 이번 법정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례 없는 위기에 휩싸였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지난달 개인 신용대출 금리현황 및 금리대별 취급비중 자료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대형저축은행 10곳에서 각각 취급한 신용대출 중 금리 24%가 넘는 비중은 평균 60.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금리 인하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신용대출의 비중은 전체 대출액의 약 30%를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올 1분기 저축은행 금융통계현황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이 취급한 전체 대출액 45조6247억 원 중 신용대출액은 30% 가량인 13조5195억 원이었다.

특히 저축은행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24%로 내년도 법정 최고금리 수준에 달해있다.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들은 평균 금리가 24%를 넘는 상황이다.

금리 24% 이상의 대출 비중이 가장 많은 곳은 OSB저축은행으로 전체 신용대출의 91.7%를 차지했다. 이어 OK저축은행이 84.88%로 뒤를 이었고 HK저축은행(79.05%), 웰컴저축은행(73.67%), 현대저축은행(67.32%), 모아저축은행(61.47%), SBI저축은행(53.65%) 등도 평균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OSB저축은행은 평균금리가 27.1%에 달했고 OK저축은행은 25.83%, HK저축은행 25.67%, 웰컴저축은행 25.27%, 모아저축은행 24.63%, 현대저축은행 24.17% 등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저마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환경에 맞춰 돌파구 마련을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는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현행 금리가 떨어지는 만큼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대다수의 저축은행들이 판매·관리비 등 다른 비용을 줄이고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등 보수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지면 앞으로 저신용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맞게 신용평가시스템(CCS)을 정교화해 금리를 새로 측정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