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인선 남았는데… '내각 여성 비율 30%' 돌파할까
중기부 인선 남았는데… '내각 여성 비율 30%' 돌파할까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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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장관 후보자 여성일 경우 '女국무위원 비율 33.3%'
박영선 민주당 의원에게 쏠리는 정치권의 시선
▲ 김영주 민주당 의원(좌)과 박영선 민주당 의원(우).(사진=연합뉴스)

"새정부는 내각의 여성비율 30%에서 출발해 임기 내 단계적으로 '남녀동수내각'을 이루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시절 국민 앞에서 언급한 발언이다. 지난 5·9 대선 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장관을 등용하는 등 국민과 약속한 '내각 여성 비율 30%' 공약 이행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여성 국무위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은경 환경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 4명이다. 여기에 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주 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김 의원이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여성 장관은 5명이 된다. 현역 의원이 국무위원으로 지명될 때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하는 사례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선지 정치권에선 김 의원의 인사청문회 역시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의원의 노동부 장관 임명을 기정사실로 가정할 경우 18개 부처(중소기업벤처부 포함) 중 여성 국무위원 비율은 29.4%다. 문 대통령이 '내각 여성 비율 30%' 공약을 지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신설된 중소기업벤처기업부를 고려한다면 최종적으로 내각 여성 비율 30% 공약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 장관직에 여성이 임명될 경우 내각 여성 비율 30%를 돌파할 수 있다. 여성 중기부 장관이 임명될 경우 여성 국무위원 비율은 33.3%다. 반면 남성 중기부 장관이 임명될 경우 여성 국무위원 비율은 27.8%로 하락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8일 신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중기부 장관직에 여성을 임명한다면 역대 정부에서 볼 수 없었던 전무후무한 '내각 여성 비율 30%'를 돌파할 수 있다"며 "때문에 정치권에서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누가 임명될 것인지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다양한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눈에 띈다. 여성 정치인인 박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 인사임은 물론, 당 재벌개혁특위 위원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굵직한 이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또 박 의원은 당 10대 중소기업대책을 만든 경험이 있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손색이 없다는 얘기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의원이 중기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여성 장관은 6명이 된다"며 "이렇게 되면 문 대통령의 공약을 떠나서 대한민국의 수준 높은 '성평등 인사'의 지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각에선 청와대가 국가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시킨 이상 중기부 장관 인선과 상관없이 내각 여성 비율 30%는 달성된 게 아니냐는 후문도 돌고 있다. 보훈처의 수장인 피우진 처장은 육군 최초 여성 헬기 조종사이자 최초 여성 보훈처장으로 정평이 났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