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전화통화… 文대통령 "한반도 두 번 전쟁 안돼"
한미 정상 전화통화… 文대통령 "한반도 두 번 전쟁 안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8.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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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엔 대북제재 만장일치 채택 매우 중요"
文대통령 "긴밀한 공조 바탕으로 평화 방식 해결"
방한 요청에 트럼프 "가까운 시일 내 방한 기대"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전(한국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에 잇따른 도발에 따른 후속조치 등을 논의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58분부터 8시54분까지 56분간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이 전화통화를 한 것은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5월10일에 이어 두 번째다.

또 지난달 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한미일 정상회동 이후 32일 만의 대화다.

양국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잇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대한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한미 양국의 공조 및 대응방안을 중점 협의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는 데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한미가 긴밀히 공조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하에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 북한으로 하여금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해야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전 이사국들의 만장일치로 사상 유례없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매우 중요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며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등 확고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전례없이 강력한 결의 채택을 이루어낸데 대해 평가하고 이번 결의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달 4일과 28일 북한의 전략도발 직후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협의를 기반으로 양국이 동맹 차원의 강력한 대응조치를 즉각 실시하고 미국이 굳건한 방위공약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북 무력시위조치를 취한 점을 평가했다.

한미 정상은 8월 말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전후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고조될 가능성에 대비해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고 대응하기 위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북 대화 제안과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 관심을 표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힘의 우위에 기반한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을 핵폐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때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 핵문제를 궁극적으로는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평화적,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7.17 제안한 남북 적십자회담 및 남북 군사당국회담은 인도적인 조치이자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를 통한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양국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의 훌륭하고 위대한 동맹이자 동반자이며, 미국은 한미 동맹을 위해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다"며 "막대한 대한(對韓) 무역 적자를 시정하고 공정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한미 FTA를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건넸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 FTA가 양국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안보분야의 동맹과 함께 경제분야 협력의 근간이 되는 이 협정이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에 더욱 호혜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있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

또 이날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되도록 빠른 시일 안, 늦어도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로 방한해줄 것을 제의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며 "가까운 시일 내 방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