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줄어들자 대안 찾기 나선다
은행권 ‘주담대’ 줄어들자 대안 찾기 나선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08.06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TV·DTI기준 강화로 8조6000억 감소…이자수익 비상
중기 대출 늘리고 자산관리 강화…해외시장 개척까지
▲ (사진=연합뉴스)

은행들이 ‘전당포식 영업’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이자수익에 기대던 돈벌이 방식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는 LTV·DTI 기준을 강화하는 부동산대책을 내놓았다. 이로 인해 지역에 따라 최고 40% 수중만 대출이 허용되는 등 주택담보 대출에 큰 변화가 감지된다. 결국 은행들은 안정적인 이자 수익원이 되던 주택담보대출을 대체할 영업 방식을 찾아야 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금융 당국은 이번 조치로 주택담보대출이 연간 8조6000억 원이 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시장 점유율에 따라 온도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기존의 이자수익에 의존하던 영업 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이 시장에서 점유율 2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이번 조치가 가장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7일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이번 부동산 대책이 미칠 영향이나 이에 따른 영업 전략의 변화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은 결국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거나 비이자이익을 내는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2003∼2008년) 시절 부동산 규제가 강화했을 때도 은행들이 영업 축을 주택담보대출에서 중소기업 대출로 이동했다.

신한은행은 수익 다변화 전략을 내걸고 중소기업·특화업종 대상 대출을 강화한다. 자동차 금융상품인 ‘신한 마이카 대출’ 대상에 수입 이륜차를 추가했고, 동물병원 대출에 이어 신 성장산업 특화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지원, 신성장동력산업 지원 등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농식품 기업 자금 지원이나 대출을 강화하는 등 농협 조직 특성을 살려 틈새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은행들은 비(非)이자이익 분야인 자산관리 사업도 확대한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대상자 기준을 3000만 원 이상으로 낮췄다.

농협은행도 자산관리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우수고객이 전담 직원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고객자산관리를 위한 금융주치의 인력 양성한다.

KB금융은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전국에 37개 설치했으며 앞으로 계속 늘려 원스톱 자산관리로 고객층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은행들이 팔 걷고 나섰다.

우리은행은 현재 약 270개인 해외 점포를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올 연말까지 5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미얀마·캄보디아 등 주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국외에서 지분투자에 나선다. 인도네시아와 멕시코에는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