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빈자리 일본차가 채웠다”
“독일차 빈자리 일본차가 채웠다”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8.06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차 2년만에 시장 점유율 두배 이상 상승…하이브리드 모델 인기
▲ 렉서스 하이브리드차 ES300h (사진=렉서스 코리아)

최근 '배출가스 조작 사태' 등으로 독일 디젤차의 감소세가 뚜렷한 가운데 그 빈자리를 일본차가 메꾸고 있다.

특히 일본차는 장점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시장 점유율을 점차 넓히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브랜드(렉서스·도요타·혼다·닛산·인피니티)의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22.5%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10.85%)과 비교하면 2년사이 점유율이 두 배 이상으로 뛴 셈이다.

브랜드별 7월 판매 순위에서도 렉서스(1091대)와 도요타(1047대)는 1, 2위 벤츠(5471대), BMW(3188대)에 이어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다. 혼다(1001대)도 6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연료+전기) 모델 ES300h(660대)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뜨겁다.

이 모델은 지난 7월 한 달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에 이름을 올렸다.

ES300h는 하이브리드 차로서는 국내에서 처음 지난 5월 판매 1위에 올랐다가 6월 벤츠 E220d에 선두를 뺏겼지만, 한 달 만에 곧바로 왕좌를 탈환할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이어 닛산 알티마 2.5(433대),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368대)도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판매 순위 8위와 1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반면 배출가스 조작 논란 등으로 그동안 디젤차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웠던 독일 브랜드의 파워는 하향세가 뚜렷하다.

국내 독일차 점유율은 7월 50.2%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57.6%)보다 7%p(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또한 EU가 독일 디젤차에 대한 추가 담합의혹 조사에 나서며 향후 이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이미지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한 일본 수입차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일본차들이 독일 디젤차에 밀려 한국시장에서 고전했지만 최근 상황이 역전 됐다”며 “디젤차 배출가스 관련 문제로 마음이 돌아선 소비자들이 일본 브랜드의 가성비에 관심이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이승현 기자 shlee43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