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호남 의원들, '안철수 얼굴'로 힘들다고 판단해"
정두언 "호남 의원들, '안철수 얼굴'로 힘들다고 판단해"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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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사실 '지는 달'"

▲ 정두언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정두원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당 내 호남 지역구 의원들이 안철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을 반대하자 "이제 '안철수 얼굴' 가지고는 호남 의원들이 재선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10%"라면서 "(반면) 민주당은 60%인가 그렇게 된다. (이런 상황들은) 일단 (호남 의원들) 자기 문제이기 때문에 (안 전 의원의 출마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국민의당 상황이 국회의원직 유지 등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호남을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고, 안철수라는 얼굴을 내세워서는 호남에서 어렵다'를 재차 묻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이 이같이 말한 데는 안 전 의원의 당권 출사표와 함께 고개를 든 '동교동계 국민의당 탈당설'이 한 몫 한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안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했다. 이훈평 전 의원은 "(안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우리가 당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고문단을 포함해 20여명이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의 발언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는 동교동계의 좌장 격인 권노갑 국민의당 상임고문도 탈당을 결심했다는 후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전 의원이 비록 출마 선언을 했지만 아직 후보등록일인 10일까지는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고 안 전 의원의 후퇴를 촉구했다.

나아가 호남 지역구를 기반으로 한 박준영, 유성엽, 장병완, 조배숙, 주승용, 황주홍 의원 등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대선 패배와 증거 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며 안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안 전 의원이 지난 3일 당대표 출마한 것에 대해선 "적절성을 따지기 전에 항상 느끼는 게 뭐나면, 결정을 제대로 빨리 한 적이 없다"며 "항상 좌고우면하고 뭘 하느니 미루다가 꼭 결정을 한다. 그건 정치지도자로서 정말 결격사유"라고 말했다.

이어 "결단력이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소위 말해서 무슨 '머리를 굴린다' 이런 얘기가 나온다"며 "그리고 제가 지난달에 얘기를 했지만 안 전 의원은 사실 '지는 달'"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