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AI 분식회계 정황 포착… 하성용 집중 수사
檢, KAI 분식회계 정황 포착… 하성용 집중 수사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08.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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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선반영·부품값 부풀리기 등… 금감원과 수사 공조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진=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하성용 전 대표 시절부터 누적된 조직적인 분식회계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2일 “KAI의 부품 원가 부풀리기 등 분식회계가 포함된 경영상 비리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중요 방산기업인 KAI의 부실이 누적될 경우 더 심각한 경영 위기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면서 “금융감독원과도 유기적으로 협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KAI가 각종 해외 사업 수주 과정에서 이익을 회계기준에 맞지 않게 선반영하거나, 기동헬기 수리온과 고등훈련기 T-50 계열 항공기 등 주력 제품 원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회계상 이익을 과대 계상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하 전 대표 시절인 2013년부터 올해까지 이 같은 방식 등으로 최소 수천억원대 회계 부정이 저질러졌을 수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검찰과 공조 체제를 구축한 금감원 또한 지난 5월부터 독자적으로 KAI의 회계감리에 착수해 상당한 회계 부정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하 전 대표가 경영 성과를 부풀리려는 목적에서 회계 부정을 주도했거나 이를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