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첩은 첩일 뿐"… 바른정당 "여성비하" 격론
홍준표 "첩은 첩일 뿐"… 바른정당 "여성비하" 격론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8.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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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페이스북으로 '바른정당 첩 비유'… 과거엔 '배신자', '기생정당' 일갈
바른정당 "첩은 여성 비하 어휘"… 하태경 "일베당 뽑을 국민 없어" 일침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바른정당은 1일 홍 대표의 "첩" 발언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홍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정당을 겨냥 "정당의 통합은 인위적인 정계개편보다는 국민이 선거로 심판한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첩이 아무리 본처라고 우겨 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저는 우리 국민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파진영 통합을 투표로 자연스레 해줄것으로 믿는다"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앞서 홍 대표는 바른정당을 '기생정당', '구명정', '배신자', '패션좌파' 등 이라고 표현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탈당파 등을 주축으로 창당된 바른정당을 강하게 비난해 왔다.

홍 대표의 막말에 가까운 이같은 발언에 바른정당은 "공당의 대표라는 분이 뱉은 말이 맞는지 귀가 의심스럽다"고 불쾌한 심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홍 대표의 첩 발언을 언급하며 "'여성을 비하하는' 어휘로서 결코 써서는 안 될 말"이라며 "아직도 이런 봉건적 사고방식으로 세상과 사물을 볼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는 여성과 국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대표의 막말은 사실 이제 별로 놀랍지도 않고, 새롭지도 않다"며 힘을 보탰다.

그는 "홍 대표의 첩 발언이 제 귀엔 '내년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에 참패할까 두렵다'는 고백으로 들린다"며 "그래서 '본처인 한국당을 지지해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베당'에게 표를 줄 국민은 없다"고 공격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국당의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청년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일베 많이 하시라"며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 '일베'를 적극 추켜세운 것을 비꼬아 비판한 것이다.

한편, 이날 홍 대표는 '품위가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소박한 대중적인 언어구사와 행동이 점잖은 한국 보수세력들의 눈에 거슬릴지는 모르나 위선과 가식보다는 그것이 참된 국민과의 소통일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