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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시장에 믿음을 주는 게 우선이다
[데스크 칼럼] 시장에 믿음을 주는 게 우선이다
  • 신아일보
  • 승인 2017.08.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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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오 경제부장
 

한반도에 8월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북한이 연이어 ICBM급 미사일을 쏘아 올리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북한에 대화의 물꼬를 트려던 문재인 대통령의 ‘신(新) 베를린 선언’이 무색해졌다.

이번 달 예정된 한미 을지프리덤가이언(UFG) 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기라도 한다면 위기설이 전쟁으로 곧바로 뒤바뀔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차분하기만 하다. 연일 방송에서 고조된 위기감을 얘기하지만 일반인들은 각자 생활에 충실하게 지내고 있다.

28일 북한이 ICBM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첫 주식거래일인 1일 주식시장이 잠시 주춤했지만 2일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분위기다. 물론 기관이 7거래일째 ‘사자’에 나선 효과도 무시할 수 없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코스피에 큰 충격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형세다.

특히 ‘7말 8초’의 하계휴가철을 맞은 국민들에게 전쟁의 위기감은 찾을 수 없다. 도심은 거리가 한산할 정도로 텅 비었고, 유명 해수욕장과 휴양지는 여름을 즐기려 모인 바캉스족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일부 정치권에서 비판을 했지만 대통령도 하계휴가에 나섰고 여의도 국회도 오랜만에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히려 위기감이 고조되자 주식시장은 때 아닌 호재를 맞은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방산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였고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투자자들은 잠시 숨을 고르면서 이익실현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위기는 곧 기회’라면서 내수 관련주 사 모으기에 나서기까지 했다.

호사가들은 한국 사람들이 안보불감증에 빠졌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위기감에 빠져 라면 등 생필품 사재기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각자 생활 속에서 ‘또 지나가겠지’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경제는 이제 ‘북풍’으로 흔들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다. 역사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될 때도 별 탈 없이 경기 회복세를 이어간 것이 한국경제의 저력이다.

전문가들은 완만하지만 한국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

정부에서도 추경예산 집행으로 경제성장률이 제고돼 올해 3% 성장률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8월은 한국경제에 중요한 시점이다. 당장 정부의 바람대로 일자리를 늘려야 하는 시기이다.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률을 개선하고 괜찮은 일자리 만들기를 통해 ‘소득주도의 성장’을 이끌 경제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강력한 재정정책을 통해 서민들의 주머니에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을 불어넣어야 하고 양극화 등 사회적 문제도 완화시켜야 한다.

뿐만 아니다.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체재를 마들어야 한다. 그동안 불공정의 대명사가 돼버린 재벌의 특혜적 사업을 막아야 하고 중소중견기업이 공정하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도보완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8월의 위기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수출과 내수를 모두 성장시킬 수 있는 혜안을 내놓아야 한다. 한국경제가 일시적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믿음을 시장에 심어줘야 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한상오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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