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말 아끼지만… '당대표 출마론' 팽배
안철수 말 아끼지만… '당대표 출마론' 팽배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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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인지도' 상당한 安, 전대 흥행 보증수표
유력 당대표 후보군으로 '올드보이'들만 난무해

▲ 안철수 국민의당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의원이 대선 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 당 안팎에선 이른바 '안철수 당대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안 전 의원이 오는 27일 전당대회에 출마해 '대선 패배' 및 '대선 조작', '소속 의원 막말' 등으로 존폐위기에 몰린 당을 살려야 한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안철수 당대표 출마론이 수면 위로 오른 시점은 지난달 31일이다. 당시 검찰은 국민의당의 대선 조작 사건에서 '윗선개입' 여부를 수사했고 윗선들의 개입이 없었던 것으로 결론을 냈다. 여기서 윗선은 국민의당 소속 박지원 의원(대선 때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용주 의원(대선 때 공명선거추진단장), 안 전 의원(대선 때 대선후보)이다.

안 전 의원 입장에선 검찰의 무혐의 발표로 인해 정치적 행보가 넓어진 것이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안철수 당대표 출마론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윗선개입 정황이 존재했다면 안 전 의원의 정치적 행보로는 정계은퇴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안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요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 의원은 1일 한 라디오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 전 의원을 지지하는 상당수 원외지역 위원장들과 당원들이 (전당대회에서) 안 전 의원 등판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안 전 의원의 전대 출마 요구가 빗발치는 것과 관련해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안 전 의원이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마스코트와 같다는 분석이 눈에 띈다.

실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매체에 출연해 "(일각에서 제기한 조작 사건 관련 안 전 의원의 정계은퇴 주장은) 국민의당에 몸담고 있는 국회의원도 전부 정계은퇴를 하거나 사퇴를 하라는 것과 똑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도 이날 <신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을 향한 당원들의 전대 출마 요구는 당연한 일"이라며 "당내에서 안 전 의원만큼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인물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안 전 의원이 당 창립맴버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지금 우리 당은 대선 패배를 시작으로 대선 조작 사건, 지지율 하락 등 힘든 시기를 맞이했다. 이 때문에 안 전 의원이 소방수로 등판해주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당에 깔려있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의 전대 출마를 요구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이번 전대에 등판할 당대표 후보군과도 연관이 있다. 현재 정동영·천정배 의원과 김한길 전 대표가 유력한 당대표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들의 공통점은 '중견 정치인'이다. 국민과 당원으로 하여금 신선함을 선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칫 당 입장에서는 전대 흥행 실패를 우려해야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안 전 의원은 향후 정치 진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확답을 회피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전당대회 출마'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