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병원서 결핵환자 돌보는 의료인 잠복결핵 위험 커"
"군병원서 결핵환자 돌보는 의료인 잠복결핵 위험 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8.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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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환자 1년이상 돌본 군부대 의료인 위험 2.3배↑
▲ (사진=신아일보DB)

민간병원뿐 아니라 군병원에서도 결핵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의 잠복결핵 감염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군부대 병원에서 결핵 환자를 1년 이상 돌본 의사, 간호사 등의 잠복결핵 위험은 결핵 환자와 접촉이 없는 의료인의 2.3배에 달했다.

대한결핵협회 산하 결핵연구원 김희진 원장 연구팀은 전국 14개 군병원 902명 의료인을 대상으로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TST)를 통해 잠복결핵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잠복결핵은 환자가 결핵균에 감염됐으나 환자의 몸에는 현재 활동하지 않는 상태, 즉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아무런 증상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염시키지도 않으나 잠복결핵 감염자 중 5~10%에서 추후 결핵이 발병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19.5%(176명)는 결핵 환자를 1년 이상 진료해 접촉 경험이 있었고, 26.9%(243명)는 잠복결핵 여부를 확인하는 TST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이를 결핵 환자와 접촉이 없던 의료인들과 비교하면, 결핵 환자를 1년 이상 돌본 의료인의 잠복결핵 감염률은 2.3배에 달했다.

특히 성별과 나이, 흡연, 음주, 결핵백신 접종 여부 등의 요인을 보정한 결과 결핵 환자와 접촉한 기간이 의료인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군대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장병들을 돌보는 군병원 의료인의 경우 2차 원내 전파는 물론 장병을 통한 전파도 우려되므로 철저한 정기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 최신호에 발표됐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