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국민의당 대표 후보 "국민께 엎드려 사과… 쇄신할 것"
정동영 국민의당 대표 후보 "국민께 엎드려 사과… 쇄신할 것"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7.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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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주권론'에 충실한 강력한 공당 건설에 매진하겠다"

 

▲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지난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정치의 재구성 '국민의당 필요한 정당인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민의당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정동영 의원은 31일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하며 당 쇄신을 약속했다.

검찰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전 대표, 이용주 의원 등 국민의당 윗선은 범행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냈다.

그러나 검찰은 국민의당 관계자 총 5명을 기소처리 했다. 이유미 당원과 이 당원의 남동생, 이준서 전 최고위원,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이었던 김성호 전 의원과 부단장이었던 김인원 변호사가 그 당사자다.

윗선 개입이 없음은 밝혀졌지만 당 차원에서 책임을 피하기 힘든 만큼 정 의원은 "국민여러분께 엎드려 사과드린다"며 "무거운 책임과 엄중한 현실 인식의 계기로 삼아, 강도 높은 정당 쇄신으로 다시 국민에게 신뢰 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정 의원은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양당기득권 정치에 맞서 '정치개혁'과 '책임정치' 구현에 앞장서 왔다"며 "그러나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제보조작 사건에 휘말려 국민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렸고, 무거운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되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살 길은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 뿐"이라며 "책임있는 공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당 쇄신에 나서고, 끊임없는 정치개혁을 통해 국민 속에 뿌리내리는 정당으로 그 책임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국민의당은 당원이 주도하는 상향식 민주주의에 기반한 정당 건설을 약속했으나, 안타깝게도 당의 시스템이 채 정비 되지 못해 이번 제보조작 사건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다"며 "향후 '당원 주권론'에 충실한 강력한 공당 건설에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8·27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정동영 의원은 천정배 의원과 함께 유력한 당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 전북 출신의 정동영 의원과 전남 출신의 천정배 의원의 대결 국면이 사실상 유력함에 따라 '전북과 광주·전남'의 대결로 불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당 안팍에서 정 의원의 약진이 도드라 진다. 정 의원 측은 "당의 김동철 원내대표가 광주·전남 출신인 만큼 당 대표는 다른 지역에서 나와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데 이게 먹혀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안철수 사당'이라는 오명은 강한 리더쉽과 정치 경험을 겸한 진보 성향의 정 의원만이 씻어낼 수 있다"며  "또 다들 전남 의원이 당대표까지 되면 전북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