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 '젊은 인재' 영입 시동
보수야당, '젊은 인재' 영입 시동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7.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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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여성·청년 영입 심혈… 바른정당, '청년정치학교' 모집 중
▲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왼쪽), 유승민 의원(오른쪽) 등이 27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바른정당 주인찾기' 캠페인을 벌이며 시민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젊은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선에 패배한 야권에서도 '보수'를 지향하고 있는 보수야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젊은피를 수혈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보수진영을 이끌었던 이들은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뿐 아니라 3년 뒤 총선과 5년 뒤 대선에서도 정권 탈환은 어려울 거라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당대표와 바른정당의 이혜훈 당대표가 저마다 인재 영입을 당 쇄신의 한 축으로 삼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여당에서 야당으로 전락한 이들은 심한 '인물 기근' 사태를 겪고 있다.

최근 주요 당직자 인선을 마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당내 인재영입위원회를 설치해 주요 선거 때마다 취약계층으로 드러난 여성과 청년을 중심으로 인재영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당 시절에는 교수, 공무원 등 기득권 계층에서 새 인물을 영입해 온터라 이러한 계획은 한국당으로서는 획기적인 변화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시민ㆍ사회단체, 재야단체와의 유대강화와 교류를 통해 '풀뿌리 단위'부터 세대교체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또 한국당은 그동안 운영해온 '정치대학원'를 인맥 쌓기용이 아닌 정치신인들의 인큐베이터가 되도록 교육 방향을 개선할 예정이다.

한국당과 '보수 적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도 인재 영입 전쟁에 뛰어들었다.

바른정당은 오히려 '새피 수혈'로 정치적 존재감을 강화해야 하는 신생정당이라는 점에서 한국당보다 인재영입이 더 절실하다.

바른정당은 현재 만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6개월간 교육을 실시해 청년정치인을 키우는 '청년정치학교'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당은 우수 졸업생에게는 공천 심사 시 가산점을 부여해 현실 정치에 등판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무성 의원,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바른정당 소속 중진 의원들과 지자체장이 강사로 참여할 정도로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종편에서 정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기를 얻은 박종진 전 앵커를 '우수인재 영입 1호 인사'로 입당시키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은 6주 과정의 선거실무캠프도 개설한다.

선거실무캠프에서는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청년인재들에게 1인미디어, SNS활용, 선거기획, 법안ㆍ정책개발, 선거실무 등을 교육하게 된다.

한편 보수야당의 인재 영입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인재풀에서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새로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줄을 서고 있지만, 보수야당은 작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입당을 꺼려하는 정당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수야당에 들어와 봤자 정치인으로서 미래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을 다 아니깐, 들어오지 않는다"며 "그러나 각 당의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