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뜬 'B-1B' 폭격기… 대북 무력시위 비행
한반도에 뜬 'B-1B' 폭격기… 대북 무력시위 비행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7.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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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역을 융단폭격할 파괴력 갖춰

▲ 한반도에 출동한 B-1B 랜서.(사진=미 태평양공군사령부)

미국의 전략무기인 장거리폭격기 B-1B 랜서 2대가 30일 한반도 상공에 출동해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진행했다.

공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한 폭격기 2대는 제주 남방 해상을 거쳐 경기 오산 상공에 진입한 다음 서해 덕적도 상공으로 빠져나갔다. 다만 두 폭격기는 실사격훈련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B-1B 출동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해 계획한 비행 일정 중 가장 빠르게 출격했다"며 "이는 한반도 유사시 즉각 출동해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 능력을 시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미 공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두 폭격기의 출동은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하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런스 오샤너시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북한은 지역 안정에 가장 시급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계획하면서 우리 동맹국과 함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책임이 있다. 신속하고 치명적이며 압도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 폭격기는 지난 5월 29일에도 출격한 전력이 있다. 당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자 5시간 뒤 바로 출현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5월 2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5시간 뒤 한반도에 출격한 것은 이미 사전에 계획이 있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B-1B 랜서의 모양은 '백조'를 연상시켜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이 있다. 이 폭격기는 북한 전역을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B-1B는 B-52 전략폭격기, B-2 스텔스 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폭격기로 정평이 났다. 무장능력과 속도가 가장 뛰어나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국의 전략자산이다.

B-1B는 최고속도가 마하 1.2로 B-52(마하 0.95)보다 시속 300㎞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B-52보다 많은 무장(최대 60톤)을 싣고 더 빨리 날아가며 적 대공미사일 사거리 밖에서 표적을 오차 범위내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유사시 괌 기지에서 한국까지 2시간이면 도달할 수도 있다.

한편 일본에서도 미 공군과 공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방위상이 일본 자위대 전투기와 미 공군 폭격기가 공동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