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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일상을 내려놓고 떠나는, 국립공원 힐링 여행
[기고칼럼] 일상을 내려놓고 떠나는, 국립공원 힐링 여행
  • 신아일보
  • 승인 2017.07.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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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복지처장 김영래
 

긴 장마 끝에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덥다에서 '무(mu·산스크리트어)'는 말할 수 없는 고요한 상황이나 침묵의 상태를 나타낸다.

즉 '무덥다'는 언어로는 도저히 표현 할 수 없이 더운 상태를 뜻한다. 이처럼 가슴속까지 턱 막히는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에 사람들의 표정에는 짜증스러움이 가득하다.

언제부터인가 힐링(healing)이 사회문화 코드로 급부상했다. 몸과 마음이 지치는 계절, 소설가 시드니 J 해리스의 '바빠서 여유가 없을 때야말로 쉬어야 할 때다'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일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마음을 안정시키고 삶의 활력을 되찾고 싶어진다면 국립공원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국립공원 힐링로드 77선'을 선정했다. 이 중 여름철 가족과 함께 시원한 여름의 청량감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숲길과 계곡길, 바닷길 등 국립공원 대표 힐링로드를 추천한다.

여름 짙은 녹음의 숲길을 느끼고 싶다면 오대산국립공원으로 떠나보도록 하자. 오대산 월정사 일주문 안으로 들어서면 수고(樹高) 30m의 1100여 그루 전나무 숲이 펼쳐지며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전나무가 도열해 있는 숲길에서 황토 흙을 맨발로 밟으면 자연스레 숲이 주는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길이도 1km로 부담 없이 산책하기에 딱 좋다. 신발은 배낭 속에 넣고 땅의 기운과 나무의 기운을 몸 속 가득히 채워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길이다.

복잡하고 팍팍한 일상에 지쳤다면, 그대로의 자연 속에 숨겨져 있는 주왕산 절골 계곡길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현실과 다른 세상의 느낌인 절골 계곡에서 기암괴석과 시원한 계곡 줄기를 따라 놓인 징검다리, 섶다리를 건너며 옛 추억을 회상하는 여유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앞서 소개한 숲길, 계곡길과는 다른 분위기의 청량한 푸른 바다와 파도가 함께하는 바닷길도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산호빛 바다가 으뜸인 비진도길은 견줄 비(比), 보배 진(珍)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두 개의 섬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은모래사장과 산호빛 바닷물결이 어우러져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코스로다. 한려해상의 수많은 섬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어 그 시원함을 가슴 속까지 담아 올 수 있는 길이다.

다만 아름다운 국립공원 힐링로드를 충분히 즐기기 위해선 몇 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첫째, 여름철 변덕스러운 날씨를 대비해 여벌옷과 우비 등 적절한 준비를 구비하는 게 좋다.

둘째, 더위를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더운 여름 날씨를 고려해 충분한 물과 휴식을 통해 여유 있는 탐방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셋째, 국립공원 힐링로드는 완만하고 쉬운 길이긴 하지만, 자연 속으로 들어가 직접 느끼고 경험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휴식은 대나무 마디와 같다. 마디가 있어야 대나무가 성장하듯 사람도 쉬어가야 강하고 곧게 성장할 수 있다. 번잡한 일상에 지쳐 있을 때 국립공원 힐링로드로 휴가를 떠나보자. 혼자여도 좋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여도 좋다. 그 길에서 누구나 참된 힐링을 경험하고 행복한 순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복지처장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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