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도발 대응해 탄도미사일 발사 '무력시위'
한미, 北도발 대응해 탄도미사일 발사 '무력시위'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7.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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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 6시간만에 훈련… "즉각적이고 강력히 응징"
▲ 지난 4일 발사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29일 새벽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지 6시간 만에 이에 대응한 사격 훈련을 실시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미사일 부대가 29일 이날 5시 45분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동해안에서 2번째 한미 연합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서는 우리 군의 사거리 300㎞ 탄도미사일 현무-2A와 주한미군의 전술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를 2발씩 쏴 표적에 정확히 명중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ICBM급 '화성-14형' 발사 다음 날인 지난 5일에도 동해안에서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을 한 바 있다.

합참은 "이날 유사시 적 지도부를 정밀 타격하는 한미 연합전력의 대응능력을 재차 확인했다"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 후 약 6시간 만에 훈련이 이뤄져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고, 도발 시 즉각 응징하겠다'는 한미 동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미 미사일 부대 탄도미사일 동시 사격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개발과 탄도미사일 도발 야욕을 멈추지 않고 있는 북한 정권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실시됐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사격을 직접 지휘한 우리 군 미사일사령부 참모장은 "북한이 핵·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한다면 준비한 대로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은 28일 오후 11시 41분께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최고고도가 약 3700km, 비행거리는 1000여km로, 사거리를 기준으로 할 때 화성-14형보다 진전된 ICBM급으로 추정된다.

미사일 사거리만 놓고 보면 미국 본토의 상당 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의 추가 정보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발사 등 보다 강력한 무력시위를 전개하라"고 지시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