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 '정의당' 뺀 협의체 주장… 與는 곤혹
野3, '정의당' 뺀 협의체 주장… 與는 곤혹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7.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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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참여 시 야권 협상력 약화 우려한 듯

▲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핀셋 증세(대기업·부자 증세)'를 처리할 여야정협의체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야3당이 한목소리로 '정의당 참여 반대'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비교섭단체이기 때문에 협의체에 참여시킬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협의체 구성은 책임 있는 원내교섭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정의당 참여 반대를 못박았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지난 26일 취재진과 만나 "정의당이 참여하면 새누리당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야3당 태도에 반발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여야정협의체는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함께 논의된 것"이라며 "야3당이 정의당을 계속 배제하려는 것은 아무런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야3당 촉구에 민주당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야3당 입장을 그대로 수용했다가는 든든한 원군을 잃을 수 있다는 부담감이 그중 하나다. 정의당은 그동안 민주당과 비슷한 맥락의 목소리를 내며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줬다. 그래선지 일각에선 민주당이 정의당을 협의체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야3당이 협의체에서 '정의당 반대'를 외치는 것과 관련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야권에 협상력 약화를 우려한 것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신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의당 행보를 보면 정부여당에 적극적으로 협력했음을 알 수 있다"며 "정의당이 협의체에 들어온다면 민주당과의 공조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를 야3당이 인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 24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왼쪽 날개는 정의당"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의체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부여당의 협치 통로라는 게 중론이다. 이 기구는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5당 원내대표의 청와대 오찬 회동을 통해서 만들어졌다. 당시 정의당 원내대표도 동석했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