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원형교차로 쌈지숲’ 혈세 낭비 논란
영광 ‘원형교차로 쌈지숲’ 혈세 낭비 논란
  • 박천홍 기자
  • 승인 2017.07.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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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통행 뜸한 외곽에 설치 실효성 문제 제기돼
▲ 한적한 외곽에 조성된 원형 교차로와 교통섬 쌈지숲.

전남 영광군에 늘고 있는 원형 교차로와 교통섬 쌈지숲 조성사업이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외곽에 설치해 군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주민과 관련 업체 등에 따르면 원형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이 시속 20km일 경우에 교통섬을 넓게 잡을 수 있지만, 현재 도로 폭이 좁고 교통섬이 너무 넓어 지침에 맞지 않고 또, 교통섬에는 가로수를 심지 말아야 하는데 시야를 가리는 철쭉과 소나무을 심어 운전자의 시야가 가로막힌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더구나 해당 교차로는 평소 차량 통행이 뜸한 시골길 이여서 영광군의 상징이나 랜드 마크로 역할할 위치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은 지난 3월에 긴급으로 1억여원을 들여 쌈지숲 사업을 발주했다. 그 중 소나무 2800만원짜리를 심었고, 이 소나무는 군수측근으로 의심되는 인물의 산에서 캐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것은 군의 행정상 특정 인물을 위한 특혜로밖에 볼 수 없다.

이에 군민 A모씨는 “요즘 영광군청 원칙없는 인사에 이어 군수측근 특혜의혹까지 나오면서 이젠 군수가 직접 해명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또한 “관련 공무원은 원칙적으로 교통섬에는 가로수식재는 해서는 안 되고 잔디를 심었어야 하는데 위분들이 결정하는 일이다보니 참 그렇다”는 입장이다.

결국 국토교통부가 신호등이 없는 회전 교차로 설치를 권장하나 통행량이 많아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는 취지와 달리 한적한 시골에 설치해 실효성을 앞세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군정 평가단인 A모위원이 회전교차로에 나무를 식재하여 경관 관리를 했으면 한다고 해서 의견이 반영되고 쌈지숲 조성사업를 추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영광/박천홍 기자 c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