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살림살이에… 고령층 "72세까지 일하고파"
팍팍한 살림살이에… 고령층 "72세까지 일하고파"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7.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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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 '생계 탓 취업전선'
연금 수령자 고령층 절반 안 돼

 
평균수명이 늘면서 고령층은 평균 72세까지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층의 경제사정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한다. 실제 고령층의 절반 이사은 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이들 역시 살림살이가 팍팍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통계청은 2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7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결과에 따르면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291만6000명이었다. 15세 이상 인구 4373만5000명 중 29.5%를 차지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239만7000명이었던 1년전에 비해 51만9000명이 증가한 수치다.

고령층 중 경제활동 참가율은 56.2%였다. 이중 취업자는 70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4000명 늘었고 실업자는 17만명으로 3000명 줄었다. 고용률과 실업률로는 각각 54.8%, 1.3%다.

취업 경험이 있는 고령층 중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3.8개월로 집계됐다. 남성(19년 3.7개월)이 여성(11년 2.5개월)보다 8년 1.2개월 더 오래 일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 둔 이유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이 31.0%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건강이 좋지 않아서'(19.2%), '가족을 돌보기 위해'(15.5%),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1.9%), '정년퇴직'(8.0%) 등의 응답이 있었다.

 
고령층 중 62.4%(805만5000명)는 장래에 일하기를 원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5년 이래 최대치다. 역대 수치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14년의 62.0%였다.

성별로는 남성(74.8%)가 여자(51.2%)보다 장래에 일하기를 더 희망했다.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8.3%)을 1순위로 꼽았다. 이 비율은 1년 전(58.0%)보다 0.3%포인트 커졌다.

취업 상태별로는 현재 취업자의 92.1%(652만5000명)가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다. 취업 경험이 있는 미취업자는 28.2%(150만5000명), 생애 취업 무경험자는 4.8%(2만4000명)가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이들은 평균 72세까지 일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1세(남성 51.4세·여성 47.2세)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고령층의 절반 이상은 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처지였다.

연간 연금을 수령한 고령층은 584만7000명으로 전체의 45.3%에 그쳤다.

연금수령자들은 월평균 연금 수령액으로 불과 52만원을 받고 있었다. 연금 수령액은 '10~25만원 미만'이 46.8%로 가장 많았고, '25~50만원 미만'이 26.2%, '50~100만원 미만'이 13.6%로 그 뒤를 이었다. '10만원 미만' 연금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는 고령층은 0.7%였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