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손혜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빈소서 '방긋'
송영길·손혜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빈소서 '방긋'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7.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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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난 데 개탄"
▲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지난 24일 일본군 '위안부'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송영길·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구설수에 올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밝은 표정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기념촬영을 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빈소 논란은 25일 인터넷 상에서 빠르게 퍼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 24일 오후 7시쯤 송 의원과 손 의원이 경기 성남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의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일행과 촬영한 기념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했다.

그는 기념사진과 함께 "칠순잔치 오셨나"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 속 송 의원과 손 의원은 장례식장 안 음식이 차려진 탁자 주변에서 '엄지척' 포즈를 취했다.

두 의원의 이러한 행위는 정치권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23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벌어진 해괴망측한 상황에 분노한다"며 "SNS상에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이 있다. 바로 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민주당 손·송 의원과 문상객들이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어떤 변명으로도 납득하기 어렵고 용서할 수 없는 장면"이라며 "평생의 한을 풀지도 못하고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기부하고 별세하신 위안부 할머니 빈소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난 것을 개탄한다"고 재차 꼬집었다.

그는 또 "'나라다운 나라'는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예의와 상식을 지키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두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당 차원의 즉각적인 사죄는 물론 국회 윤리위 회부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논란을 인식한 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송 의원은 "아직도 일제 만행의 피해자분들이 제대로 사과받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일본이 소녀상 문제 등 역사를 덮기에 급급한데, 정치인으로서 일제 강점기 청산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을 고민해야 할 때 잠깐의 감정에 취했던 저의 부족함에 다시 한 번 고개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