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50대女 고양이 물려 야생진드기병 감염
日, 50대女 고양이 물려 야생진드기병 감염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7.25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유류 매개 세계 첫 사례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 왼쪽부터 성충, 흡혈상태, (사진 아래)암컷, 수컷, 약충, 유충(단위 1mm) (사진=질병관리본부)
일본에서 고양이를 매게로 '중증혈소판감소 증후군(SFTS)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도쿄신문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진드기에 감염된 고양이에게 물린 50대 여성 A씨가 SFTS에 걸려 열흘 후 사망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앞서 A씨는 2016년 5월 길거리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고양이를 발견해 동물병원에 데려다주려다가 고양이에게 손을 물린 후 열흘 후 돌연 사망했다.

이에 일본 국립감염증 연구소는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약 6개월간 A씨의 시신을 정밀 검사했다.

그 결과 A씨에게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없고, 야생 고양이가 SFTS 증상을 보인 것으로 미뤄 야생 고양이가 SFTS에 걸린 뒤 A씨를 물어 감염시킨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SFTS가 포유류를 매개로 사람에게 전파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SFTS는 진드기 중 작은소피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4군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4~11월 등산, 봄나물채취 활동 등과 같은 반복적인 진드기 노출로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두통, 근육통, 신경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 림프절 종창, 출혈이 동반할 수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SFTS는 2013년 이후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 19명이 사망했다.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후생노동성은 "동물이 SFTS를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은 극히 드물지만 만일을 위해 개나 고양이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면 동물병원에 데려가 진료를 받도록 하고 수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