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ARF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 성사될까
내달 ARF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 성사될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7.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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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ARF 활용"… 각국과 회담 추진
北리용호 참석 예정… 회담 가능성 제기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7일 오후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북한 인권 상황 등에 대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달 6일부터 필리핀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ARF 기간 양자회담 개최 등과 관련, 관련국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ARF는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를 비롯한 27개국이 참석하는 다자안보협의체로, 북한이 유일하게 거의 매년 참석하는 국제행사다.

북한도 동등한 발언권을 갖게 되는 만큼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창구로 ARF를 활용해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에서는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에상된다.

ARF 기간 강경과 외교부 장관은 중국, 일본, 필리핀 등 아세안 주요 국가와 양자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당시 윤병세 외교장관이 약 13개국과 양자회담 또는 환담을 추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과의 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 적극적 대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북한 측 태도에 따라 회담 성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 장관은 최근 국회에 출석해 "ARF를 최대한으로 활용할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우리 정부가 북측에 군사회담 적십자회담을 각각 제안했기 때문에 ARF를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ARF에서 리용호 외무상의 노력에도 의장성명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우려하는 문안이 처음으로 담기는 등 북한입장으로서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던 만큼,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남북 관계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에 대해 한 외교부 관계자는 "기회는 있을 수 있으나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이번 회의를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되면 본격적으로 남북 교류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강 장관은 이 자리를 계기로 북측에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베를린 구상'을 설명할 가능성도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