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민정수석실에서 스포츠 관련 지시 당혹스러웠다"
김종 "민정수석실에서 스포츠 관련 지시 당혹스러웠다"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7.24 1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병우 재판 증언… "올림픽에 신경을 썼을 수 있으나 이상"
▲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사진=연합뉴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 재판에서 재직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체육 관련 지시를 받고 당황스러웠다는 증언을 했다.

김 전 차관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6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우 전 수석은 대한체육회에 현장 실태 점검을 나가겠다고 압박해 전국 28개 K스포츠클럽이 감사준비를 하도록 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수석은 민정수석실에서 K스포츠클럽에 대한 감사와 점검을 시행한 이유를 검찰이 묻자 "감사를 하게 되면 문체비서관을 통해서 하거나 연초 또는 연말에 하는데 그렇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또 검찰은 "지난 2016년 4월 민정수석실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좌석 설치 공사와 관련해 더블루K가 국내 사업권을 가진 스위스의 누슬리사(社) 탈락 경위 등을 확인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는가"라고 물었고, 김 전 차관은 "네"라며 수긍했다.

누슬리사는 최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더블루K가 사업권을 갖고 있던 회사다.

김 전 차관은 이 외에도 민정수석실로부터 2016년 3~5월경 동계올림픽 이후 강릉빙상장 활용 방안, 스포츠토토 빙상팀 운영 방안 등을 검토한 뒤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는 왜 교문수석실이 아닌 민정수석실이 문체부 업무에 개입해 보고를 요구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과거 체육 쪽은 문체비서관이나 교문수석실을 통해 (지시가) 내려오는데 (그렇지 않아) "굉장히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민정수석실에서 개입할 이유가 있었는지를 묻자 "아마 올림픽 때문에 신경을 썼나 생각해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다만 김 전 차관은 최씨로부터 '민정수석실을 이용하자'라는 등으로 논의하거나,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