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팀 첫 전임감독, 왜 선동열인가
야구 국가대표팀 첫 전임감독, 왜 선동열인가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07.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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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 WBC·프리미어 12서 투수코치로 맹활약

▲ 선동열(54) 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감독이 처음으로 도입된 야구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에 선임됐다.(사진=연합뉴스)
선동열(54) 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감독이 처음으로 도입된 야구 국가대표팀 전임사령탑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에 선동열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오는 11월 16∼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일본·대만 3개국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에서 데뷔한다.

이어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를 비롯해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야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로 불린 선동열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선동열 감독은 지금도 매년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의 사령탑 교체시기에 이름이 거론된는 유력인사다.

이에 몇차례 직간접적으로 KBO 수뇌부와 야구원로들이 선동열 감독에게 감독 의향을 타진했지만 확답을 듣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동열 감독은 198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1995년까지 11시즌 동안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한 KBO리그의 전설이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면서 10승 4패 98세이브의 성적을 올렸다.

지도자로 변신해 삼성 라이온즈(2005∼2010년), KIA 타이거즈(2012∼2014년) 감독을 지낸 선동열 감독은 삼성 시절이던 2005∼2006년 한국시리즈를 2년 연속 제패하고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탁월한 투수 조련과 경기 중 교체는 그동안 야구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높인 원동력이었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투수코치로 참가한 선동열 감독은 당시 김인식 감독을 보필해 철벽 마운드를 구축해 4강 신화를 일궈냈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도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난적 일본을 꺾고 초대 챔피언 등극에 발판을 놨다.

KBO 리그에서 이룬 업적도 만만치 않다. 선동열 감독은 2000년대 초반 김응용 당시 삼성 감독 휘하 투수코치로 2002년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KS) 우승에 기여했다. 또 2005년부터는 사령탑을 맡아 부임 첫 해와 이듬해 KS 정상에 올랐다.

2010년 KS 준우승 이후 지휘봉을 놓았지만 이후 삼성이 2010년대 최강으로 군림한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다.

선동열 감독은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돼 부담감이 막중하다"면서 "대표팀 구성과 전략에 연속성을 갖고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KBO는 24일 오후 2시 KBO 7층 브리핑룸에서 선동열 감독의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