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성숙한 교통문화로 행복 가득한 여름휴가를
[기고칼럼] 성숙한 교통문화로 행복 가득한 여름휴가를
  • 신아일보
  • 승인 2017.07.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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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
 

찌는 듯한 더위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고향의 한여름 밤을 꿈꾸거나, 시원한 바다와 햇빛을 담아 반짝이는 금빛 모래사장의 낭만을 찾아서, 혹은 가족들과 시원한 계곡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저 마다의 여행을 계획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소중한 추억과 행복 가득한 여름휴가를 위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교통안전이다.

휴가철에는 들뜬 분위기,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로운전, 그리고 기습폭우와 같은 변덕스러운 날씨 등으로 인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평상시 보다 매우 높게 나타난다.

특히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폭우 등 갑작스런 기상상태 악화 따라 빗길 교통사고가 급격히 증가한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해 보면, 7월~8월 빗길 교통사고는 월 평균 2320건이 발생해 평상시 대비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59명이 발생해 평상시 대비 66% 증가했다.

빗길 교통사고는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5년 기상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을 비교해 보면, 맑은날 교통사고는 2.02명인 반면, 빗길 교통사고는 2.58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빗길에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교통사고 치사율이 높은 이유는 ‘제동거리’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교통안전공단이 7월6일(목) 공단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상주)에서 시행한 ‘차종별 빗길 제동거리 시험’에 따르면, 모든 차종의 빗길 제동거리가 증가했다.

가장 긴 제동거리를 기록한 차종은 버스였는데, 마른노면에서 17.3미터를 기록했지만 젖은노면은 28.9미터로 1.7배 증가했다. 승용차 역시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났다. 마른노면에서는 9.9미터였지만, 젖은노면은 1.8배 증가한 18.1미터를 기록했다.

빗길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평상시 대비 20% 이상 감속하고, 앞 차와의 안전거리도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 또한 수막현상(물위에 차가 떠있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10% 상향하고, 타이어 상태도 수시로 점검하여 마모가 심한 경우 미리 교체해야 한다.

안전운전을 위한 기본수칙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자동차에 탑승하면 전좌석에서 안전띠를 매고,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여유로운 운전자세가 필요하다. 휴가철에는 많은 차량들이 동시에 피서지로 집중되기 때문에 교통정체가 심하고, 자칫 서두르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특히 휴가철은 가족을 태우고 장거리 운행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더 차분한 마음으로 양보와 배려를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울러 휴가철에는 오랜만의 여유로움과 들뜬 기분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되는데, 음주를 했다면 양에 관계없이 절대 운전은 하지 않아야 한다.

여름휴가를 많은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가족이나 친구, 혹은 연인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갈 사랑스러운 추억 때문일 것이다.

휴가기간 동안의 행복 가득한 순간들이 아름답게 간직될 수 있게 하는 첫 번째 조건은 성숙한 교통안전의식이다.

차량에 탑승해 전좌석 안전띠 착용을 확인하고,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하지 않으며, 음주운전과 과속을 하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양보운전을 잊지 말고 실천해야겠다.

/김민우 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