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서울시장 출마설... 의원직 내려놓기는 부담
심상정, 서울시장 출마설... 의원직 내려놓기는 부담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7.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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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표, 沈 출마설에 "아무튼 선거 적극 임한다"
▲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3·4기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전 상임대표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앞서 심 전 대표는 군소정당으로서는 유의미한 지지율로 19대 대선에 패배한 이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축하하며 당내 청년 조직 기반을 다지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백의종군을 선언한지 한 달도 안되서 주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심 전 대표에게 경기도지사나 서울시장 출마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전 대표 한 사람만을 두고 보면 지난 대선에서 200만 표 이상을 획득한 당내 주력 인물이나, 당 자체로는 창당 5년째에 아직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추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정의당은 오는 2020년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 도약하겠다는 거창한 비전을 내세운 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당에서 가장 대중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지난 대선에서 이름을 알린 심 전 대표의 지방선거 직접 출마를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부추길 수밖에 없다.

다만,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 6명 가운데 지역구 의원이 노회찬 원내대표와 심 전 대표 등 2명밖에 없어서 막연한 당선 가능성에 기대 의원직을 버리고 선거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실익이 적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이정미 정의당 신임 당대표도 지난 17일 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심 전 대표의 서울시장이나 또는 경기도지사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중요한 광역단체장 선거에는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판단이 있다는 것 정도 말씀을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당내에서는 최근 당 대표 선거에서 예상보다 근소한 차로 낙선한 박원석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뛰어들고, 심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서 이를 지원하는 등의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심 전 대표가 의원직을 버리고 원시적 관점에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설 경우 서울시장 쪽으로 행로를 정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앞서 진보 성향의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지사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심 전 대표가 이 시장과의 '불필요한 경쟁'을 피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