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는 2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하천 지역에 자리해 피해가 더욱 심했던 상당구 미원면 운암2리 청석골 마을을 찾아 물난리에 젖은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빨래 등에 힘을 보탰다.
이 마을은 지난 주 집중호우로 주택 20곳 중 12곳이 침수되고 농경지 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정숙 여사는 침수된 이웃집의 물을 먼저 빼도록 하고 자기 집을 지키지 못 한 청석골 마을 황시일 이장의 사연을 듣고 꼭 청송마을을 찾고 싶어 했다고 한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황 이장의 집에서 자기 집의 복구 작업을 제쳐놓고 이웃집의 복구 작업을 돕고 있는 주민을 만나자 "예상치 못한 위기에서도 남을 먼저 생각하고 양보하는 마음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부인이 수해현장을 찾아 직접 복구 작업을 도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영부인들이 구호물품을 전달한 적은 있지만 직접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복구 작업을 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날 김정숙 여사의 고무장갑을 낀 중지와 약지 손가락에 밴딩이 되어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는 김정숙 여사가 며칠전 손가락에 부상을 입어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숙 여사는 활달한 성격과 남과 적극 소통하는 태도로 인해 최근 '유쾌한 정숙씨'로도 불리고 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eun_p@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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