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무죄 표본' OJ 심슨 가석방 확정… 10월 1일 출소
'유전무죄 표본' OJ 심슨 가석방 확정… 10월 1일 출소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7.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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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가석방심의위원회로부터 가석방을 확정받은 OJ 심슨이 밝게 웃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미국 풋볼 스타 OJ 심슨의 가석방이 확정됐다.

그는 70년대 마이클 조던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미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전처 살해 혐의로 기소돼 무죄 평결을 받았다가 다시 강도와 납치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9년간 복역해 왔다.

네바다주 가석방심의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OJ 심슨이 강도와 무기를 이용한 폭행 혐의에 필요한 최소 형량을 마친 뒤 오는 10월 석방된다고 밝혔다.

코니 비스비 위원장과 토니 코다, 애덤 엔델, 수전 잭슨 등 심의위원 4명은 전원 만장일치 결정으로 OJ 심슨의 가석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OJ 심슨은 10월 1일 수감 중인 네바다 주 러브록 교정센터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된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OJ 심슨은 지난 2007년 동료 5명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스포츠 기념품 중개상 2명을 총으로 위협하고, 기념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아 최고 33년형을 선고받았다. 단, 복역 9년째부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회 복귀가 가능하도록 했었다.

앞서 OJ 심슨은 미국판 '유전무죄 사건'으로 불리는 'OJ 심슨 사건'으로도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 사건은 지난 1994년 6월 13일 OJ 심슨의 전처 니콜 브라운과 남자친구 론 골드먼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이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OJ 심슨의 첫 공판은 1995년 1월 29일 시작됐다. 이후 그해 10월 OJ 심슨은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았다. 그러나 1997년 2월 캘리포니아 민사법원은 유족에게 배상급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OJ 심슨 사건 재판은 법조계에 엄격한 증거주의 판단에 관한 광범위한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미국 사회는 물론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으며, 이 사건은 미국 범죄사에서 대표적인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이날 OJ 심슨은 가석방이 확정되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지난 9년간 아무 것도 변명하지 않고 지냈다. 난 이제 범죄를 저지를 의도도 없고 그저 가족과 친구들의 곁에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믿든, 믿지 않든 내게는 진정한 친구들이 있고, 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