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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악마의 눈
[데스크 칼럼] 악마의 눈
  • 신아일보
  • 승인 2017.07.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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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악마의 눈(몰카)이 당신을 들여다 보고 있다.

뜨거운 여름 옷차림이 편한 계절을 맞아 여기저기서 몰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몰카 가해자는 단순 호기심이라고 항변을 할수 있겠지만 피해를 보는 여성은 수치심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특히 요즘은 몰카 기기가 갈수록 소형화됨으로써 단속이 쉽지 않다. 전자매장에서는 만년필이나 모자, 라이터, 안경, 시계 등에 부착할 수 있는 소형 카메라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휴대전화 역시 카메라 화질이 1600만 화소까지 이르기 때문에 굳이 전문 카메라가 없다고 하더라도 화질 높은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촬영 즉시 SNS 등으로 유포할 수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런 까닭에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여성들이이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戰戰兢兢)하고 있다.

실례로 최근 가방에 소형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해 지하철에서 여성들의 치마 속을 촬영한 30대 남성이 철도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적외선 센서가 달린 소형 몰래카메라를 가방에 설치한 다음 가방을 여성 치마 아래로 들이미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또 몰카 중독에 걸린 한 의사는 137차례나 여성들의 은밀한 신체부위를 촬영했다가 징역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이 30대 의사는 병원 진료실에서 산부인과 검진을 위해 누워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으니 의사의 직업윤리를 망각한 파렴치한 행동으로 밖에 볼수가 없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시내중심가의 한 여성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여성들을 촬영하는가 하면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서도 여성의 신체를 찍기도 했다. 촬영한 영상 중 일부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거나 몰카를 찍은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했다고 하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이닐수 없다.

여기에 더해 지성인의 요람이라고 하는 대학가에서도 몰카가 만연(蔓延)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 남학생이 여자화장실과 계단에서 ‘몰카’로 찍는가 하면, 심지어 교수가 학생의 치마 속을 촬영하는 사건까지 일어 나기도 했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부끄럽고 민망한 일로 ‘지성의 요람’은 되지 못할지언정 ‘성범죄의 온상’이 돼서야 어떻게 대학이라 일컬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대한민국이 몰카 공화국이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풍속에도 ‘지지뱅이’라는 도청꾼이 있었다. 지지뱅이는 밀회 장소인 물레방아간이나 뽕밭에 숨어 있다가 정사를 나누는 남녀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 대안은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화장실 및 탈의실에 비치되어 있는 휴지통에 신문지 등이 덮여있을 경우 확인해볼 필요가 있고. 또 버스나 지하철 승하차 시 주변을 맴도는 사람을 잘 살피고 짧은 옷을 입었을 경우 밑단을 잡고 타는 등 스스로 주변을 살피는 습관 또한 중요하다.

더불어 몰카 범죄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뛰따라야 한다. 몰카는 잠재적 피해자인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잠재적 가해자인 남성들의 인간적 품위와 존엄의 문제이기도 하다. 엄정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요구되는 것은 그래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훌륭한 인격은 하루 아침에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아주 조금씩 매일매일 만들어 진다. 좋은 인격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인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이 순간 왜 내 귀전을 때리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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