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 대책에 우리 미래가 걸려 있다
[사설] 청년 대책에 우리 미래가 걸려 있다
  • 신아일보
  • 승인 2017.07.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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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일자리 찾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냥 놀고 먹는 백수 청년층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발표한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졸업 후 취업하지 못했거나, 취업했다가 일을 그만둔 미취업 상태인 청년층은 147만 명이 넘었다.

이들은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하고 여행 등을 포함한 여가활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차례 취업 실패 이후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부모에게 얹혀살면서 지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이들이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고하니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고용시장 한파로 청년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청년들이 첫 직장을 구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차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반증하고 있다.

최종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이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11.6개월로, 1년 가까이를 무직자로 지내고 있는 것이다.

10명 중 1명은 첫 직장을 잡을 때까지 무려 3년 넘게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3개월 미만인 사람이 49.9%로 가장 많았고 1〜2년 미만이 11.7%, 3년 이상 9.7% 였다.

취업한 이후 근무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도 청년 3명 가운데 2명 꼴인 62.2%는 첫 직장을 그만둔다. 첫 직장의 평균 근속 기간도 1년 6개월에 지나지 않았다.

보수 등 근로 여건이 불만족스러워 일을 그만뒀다는 답변이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일자리 미스매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노동 시장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중소기업의 부족인력이 30만 명에 육박하는데 26만 명이 넘는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두하다는 것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고용 부진에 학교 졸업 후 일자리를 찾는 대신에 취업을 위한 시험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현재의 우리 사회 한 단면의 모습에 씁쓸하다.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청년들이 안타깝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성과를 내려면 청년 실업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소득주도성장 여건과 정책 효과 제고 방안'보고서에 의하면 "앞으로 2〜3년간 청년층 일자리 증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우리나라 인적 자본의 훼손을 막는 방안"이라고 직시하며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에서도 청년층 고용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이후에는 청년 인구가 빠르게 줄고 고령화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으로, 정부가 추진 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경도 적절한 시기에 투입돼야 하는데 현재 국회에서 발이 묶여 있다.

취업 현장은 심각한데 여야가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 발짝씩 양보해 접점을 찾는 협력과 협치의 모습이 아쉽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으로 고용시장은 얼어 붙고, 내수 침체에 경기는 악화되고 있고 여기에 저출산.고령화까지 더해져 앞날은 더욱 암울하다.

젊은이들이 취업이 안 돼 여행이나 독서 등 소일거리로 시간을 보내서야 되겠는가. 청년 일자리 대책이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