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정상황실서 '캐비닛문건' 504건 발견… "카카오톡 내용도"
靑 국정상황실서 '캐비닛문건' 504건 발견… "카카오톡 내용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7.20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4년 3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작성된 문서
"카카오톡 자동연관 검색어 기능 개선 주문 내용"

▲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0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지난 정부 문건에 관련한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국정상황실에서 추가 발견된 박근혜 정부 시절 작성된 문건과 관련, 분류 작업 결과 총 504건에 달한다며 이중 일부 내용을 20일 공개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국정상황실에서 발견된 문건은 2014년 3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작성된 문서"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2015년 4월~6월 작성된 '국정환경 진단 및 운용기조'라는 문건에는 보수논객 육성프로그램 활성화 등 홍보역량 강화, 보수단체 재정확충 지원 대책, 상대적으로 취약한 청년과 해외 보수세력 육성방안 등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또 "2015년 7월 비서실장 주재의 수석비서관 회의 결과 문건에는 신생청년 보수단체들에 대한 관련 기금 지원을 적극 검토하라는 내용이 있다"며 "특정 이념 확산 방안을 청와대가 직접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건에는 삼성물산 합병안에 대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방향 내용도 포함돼있다.

박 대변인은 "해외 헤지펀드에 대한 국내기업의 경영권 방어 대책 검토, 경영권 방어 장치 도입 주장에 대한 쟁점 및 정부 입장 점검 등의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처현안 관련 정책 참고'라는 문건에는 카카오톡 샵(#) 검색기능과 관련한 내용도 담겨있었다.

박 대변인은 " 좌편향적인 자동 연관 검색어 논란이 있으니 카카오톡 자동연관 검색어 기능을 개선토록 주문하는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포털뉴스 서비스의 사회적 책임 방안 문건'에는 언론사로서의 위상 부여 여부와 포털의 수입 환류제도 검토 같은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시와 관련된 문건도 발견됐다. 박 대변인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 정부가 무조건 반대한다는 프레임이 작동하지 않도록 하면서 서울시 계획의 부당성을 알려 나가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서울시 청년수당 지급 계획 관련 논란 검토'라는 문건에는 서울시가 청년수당 지급을 강행하면 지방교부세 감액 등 분리조치를 하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청와대가 직접 서울시에 대한 조치를 강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해당 문건들에 대해 이전과 같이 특검에 관련 사본을 제출하고, 원본은 대통령기록관에 이관 조치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