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야" 靑 수석보좌관회의 참모들간 '자리잡기 경쟁'
"전쟁이야" 靑 수석보좌관회의 참모들간 '자리잡기 경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7.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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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석은 임종석·정의용·장하성·주영훈 4실장 뿐…도착 순서대로 선호 자리 착석

▲ 2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주영훈 경호실장(오른쪽)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가 고정석 없이 운영되면서, 참석자들 사이에 '자리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보회의에서도 참석자들간 소리없는 자리전쟁이 벌어졌다.

사실상 고정석이 있는 참석자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등 청와대 4실장이다.

문 대통령 오른편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앉고 왼편에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앉는다. 주영훈 경호실장은 비서실장 옆자리에 앉고 장하성 정책실장은 문 대통령 바로 맞은편 자리다.

회의 당일 안건 보고자의 경우 문 대통령 맞은편, 장 실장 옆자리에 앉는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사용할 경우에만 출입구 쪽에 설치된 대형 화면 앞자리에 자리 잡는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수석·보좌관들은 도착하는 순서대로 선호하는 자리에 착석한다.

가급적 문 대통령 근처 자리를 앉고싶어하는 참석자가 있는 반면, 먼 자리를 선호하는 참석자도 있다.

이날 회의 전 참석자끼리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서 김수현 사회수석은 자리 경쟁을 의식한 듯 "자리잡는 게 전쟁이야"라고 농담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주변에서는 임 실장을 향해 "(오늘은) 미리 앉아계시네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임 실장은 지난 17일 수석·보좌관 회의 때 모든 참모진이 자리에 착석한 후 마지막에 도착해 '지각'했다.

이에 당시 참모진들이 임 실장을 향해 "잘릴 뻔했다"고 농담을 건넸고 문 대통령도 "이 자리에 못 앉는 분들이 많아요"라며 웃으며 말한 바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