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 대신 봉사 갔지만… 홍준표가 장화 신는 방법은?
오찬 대신 봉사 갔지만… 홍준표가 장화 신는 방법은?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7.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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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수해 지역을 찾아 장화를 신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오찬에 불참하고 수해 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홍 대표는 이날 봉사 후 오히려 핀잔을 듣고 있다. 봉사활동 시간이 겨우 1시간 남짓에 불과했으며 작업을 위해 장화를 신을 때마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당초 홍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전 회의 때문에 현장에 45분정도 늦게 도착한 홍 대표는 복구 작업을 돕다가 오후 1시 10분부터 40분간 점심을 먹고, 수해지역 지원금 3000만원을 전달한 후 오후 1시 55분부터 20여분 동안 작업을 한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가 봉사활동을 한 시간은 밥을 먹은 40분을 제외하면 불과 1시간 정도였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홍 대표의 방문으로 오히려 방해만 된다고 볼멘 소리를 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같은 비판이 나오자 한국당 측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포함해 당직자 200여명 정도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봉사활동을 했다고 해명했다.

당대표는 당대표의 역할이 있는 만큼, 본인의 역할을 하고 다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빠질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논란이 잠재워지기도 전에 '홍준표가 장화 신는 방법'이라는 게시물이 온라인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홍 대표는 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홍 대표가 이날 현장에서 언론을 통해 촬영된 사진이 실렸다. 공개된 사진 속 홍 대표는 선 채로 한쪽 다리를 올리고 있었고, 현장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은 허리를 숙여 홍 대표에게 장화를 신겨주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옆 사람의 팔을 붙잡기도 했다.

해당 글의 게시자는 "대통령 만남을 거부하고 봉사활동 한답시고 수해현장 가서 이런 짓을.. 스스로 장화도 못 신는 듯"이라며 홍 대표의 행동을 비난했다.

이 게시물은 약 반나절 만인 현재 1만건 이상 재배포 됐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