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비공개 회동… 트럼프-푸틴 G20 때 두 번 만나
1시간 비공개 회동… 트럼프-푸틴 G20 때 두 번 만나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7.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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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찬 중 푸틴 옆자리로 찾아가… 백악관 "짧은 대화에 불과해" 해명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두 번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적인 미-러 정상회담 외에 비공식적으로 한 차례 더 접촉했다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러 정상의 비공식 만남은 공식 양자회담과 같은 날 열린 G20 정상들의 만찬 자리에서 이뤄졌다. 이날 만찬에는 각국 정상과 배우자들이 참석했다.

WP는 만찬 중간쯤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푸틴 대통령에게 다가가 옆자리에 앉았다고 익명을 요청한 미 정부 고위 관료를 통해 전했다.

두 정상은 한 시간가량 러시아 통역사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부인의 옆자리에 앉았고 두 사람에게는 영어·일본어 통역사가 배석했다.

백악관 풀기자들에 따르면 푸틴을 태운 자동차는 밤 11시50분에 출발했고, 트럼프의 자동차는 그 직후인 11시54분에 만찬장을 떠났다.

이들의 비공식 대화 내용은 백악관 공식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에게 구두로 전달해준 내용이 전부다.

언론에도 알리지 않은 두 정상의 두 번째 만남은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대표가 지난 17일 고객들에게 보낸 뉴스레터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2명의 참석자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들었다는 브레머 대표는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활발한 대화에 어리벙벙하고 아연실색했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와 푸틴의 두번째 만남에 대해 “트럼프가 푸틴과 우정을 다지는 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해석했다. 두 사람은 앞서 2시간15분에 걸친 양자회담을 가졌음에도, 트럼프가 다시 푸틴을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이 적국의 리더와 지나치게 친밀한 장면을 연출한 것을 두고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WP는 예측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트럼프 행정부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와중에 이번에 공개된 추가 만남은 두 정상 사이의 관계에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NYT는 말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두 정상의 비공식 추가 만남을 사실로 확인하면서 ‘두 번째 회동’(second meeting)이 아니라 ‘짧은 대화’(just a brief conversation)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