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참차장 "北 ICBM, 미 본토 타격 가능하지만 정확도 떨어져"
美 합참차장 "北 ICBM, 미 본토 타격 가능하지만 정확도 떨어져"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7.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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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유도·통제 기술 입증 못해"
"김정은, 위장·은폐에 매우 뛰어나"

▲ 폴 셀바 미국 합참 차장이 18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의 재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폴 셀바 미국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미 본토까지 날릴 능력은 있지만, 정밀 타격을 위한 유도·통제 기술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셀바 차장은 18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의 재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지난 4일 첫 ICBM 발사 시험에 대해 “나는 원칙적으로 북한이 ICBM 능력을 개발하는 쪽으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셀바 차장은 “지난 4일 ICBM 발사 시험이 어느 정도의 정확성, 또는 합리적 자신감, 성공 가능성을 갖고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면서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아직 그것(미 본토 정밀타격)에 필요한 유도 및 통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인호프(공화·오클라호마) 의원이 북한 ICBM의 사거리에 대해 질문하자 셀바 차장은 “사거리 부분에 있어서는 그들은 확실히 (미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인호프 의원은 북한의 ICBM의 유도 및 통제 기술이 아직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셀바 차장의 답변에 대해 “북한이 많이 뒤떨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셀바는 “그렇다”고 동의하면서 “우리는 정보기관을 통해 그러한 특정 능력의 개발을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셀바 차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을 계속해서 추적하는 데 있어서는 미 정보기관의 능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미사일 배치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과 북한 군은 위장과 은폐·기만에 매우 뛰어나다”면서 “북한의 활동을 감시하는 민관합동의 정보기관의 능력에 대해 비공개 회의에서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셀바 차장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란과 같은 다른 적국에 수출하는지를 묻는 질문엔 “북한이 무기 확산범이라는 정보당국의 평가에 동의한다”며 “북한이 자신들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 확산에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지금껏 자신들이 개발한 다른 모든 무기를 확산시켜왔다. 이런 무기 시스템(장거리 탄도미사일)들의 잠재적 확산도 꽤 자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셀바 차장은 또 메이지 히로노(민주·하와이) 의원이 중국의 북핵해결 역할론에 회의를 제기한 데 대해선 “중국의 대북압력이 아직 성공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초기의 여러 정황은 중국이 기꺼이 대북압력을 하려 한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핵무장을 한 김정은은 중국에도 마찬가지로 위협”이라며 “우리는 이를 지렛대로 활용해 중국이 자신들의 주장대로 북한의 안정을 모색하면서도 동시에 핵무기를 배치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인 2015년 7월 미 합참 차장으로 취임한 셀바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재신임 됐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