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부실검증' 김성호 재소환… "제보 사실관계 100% 확인"
檢, '부실검증' 김성호 재소환… "제보 사실관계 100% 확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7.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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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 우리가 검증 안 했다고 엉터리 보도"
"추진단 시스템서 검증 이뤄져…안철수는 무관"

▲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이던 김성호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위해 18일 서울 남부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추진단) 수석부단장이던 김성호 전 의원을 18일 재소환했다. 김 전 의원이 다시 소환되는 것은 지난 3일 이후 보름 만이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울남부지검 청사에 출석한 김 전 의원은 “제보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1%라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기자회견을 누가 했겠느냐”며 “추진단은 정해진 검증 절차에 따라 최대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부실 검증 의혹에 강하게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에게서 허락을 받고 공개했느냐’는 질문에 “추진단 시스템 내에서 결정했다. 안 전 대표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진단 단장이던 이용주 의원은 여수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추진단 내부에서 결정했다”며 이 의원도 제보 공개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언론에서는 우리가 아무런 검증을 하지 않고 증언자 이메일만 (기자들에게) 툭 던졌다고 나오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고 엉터리 보도”라면서 “카카오톡·녹취록 내용 사실관계를 100%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작된 제보 내용이 문준용씨(문재인 대통령 아들) 특혜 의혹 제기와 상당히 부합했고, 특히 당시 시민사회수석 딸이 특혜 취업했다는 내용은 권력층이 아니면 모르는 내용이었다”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시민수석 딸이 은행에 다니고 문준용과 나이가 같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름대로는 내용을 검증한 것이고 제보 내용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작된 제보에는 시민수석 딸도 자신과 동갑인데, 그런 식으로 은행 꿀 보직에 들어갔다고 준용 씨가 말하고 다녔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김 전 의원은 대선 직전인 5월 5일 추진단 부단장이던 김인원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조작된 제보를 공개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를 받는다.

해당 제보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일자 이틀 뒤인 7일에도 김 변호사와 함께 2차 기자회견을 열어 제보가 진짜라는 취지로 말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의원을 상대로 제보가 허위일 가능성을 인식하고도 폭로를 위해 일부러 검증을 게을리했다고 보고 제보 공개 경위와 검증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제보 공개를 결정하면서 추진단 인사들과 당 지도부 사이에 얼마나 교감이 이뤄졌는지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 전 의원 조사를 마친 뒤 필요한 경우 추진단 단장이던 이용주 의원 소환도 검토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