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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북한이탈주민 3만명 시대
[데스크 칼럼] 북한이탈주민 3만명 시대
  • 신아일보
  • 승인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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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태 스마트미디어부장
 

TV를 이리저리 돌리다 보면 몇 년 전과 많이 달라진 것이 한 가지 있다. 소위 탈북자라고 하는 북한이탈주민이 방송에 많이 진출한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몇몇 유명 인사가 있었다. 북한 고위층 자녀로 남한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진 전철우 씨나 가수 김혜영 씨 같은 경우가 그렇다.

한때 이들은 방송 리포터, 패널로 출연하면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북한의 생활상을 방송에 양념삼아 들려주면서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었다.

그들 이후 북한이탈주민들의 방송출연이 좀 뜸했다가 최근 들어 종편들에서 북한과 북한이탈주민 소재의 토크쇼나 종합예능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제작되면서 보다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출연하게 됐고, 우리는 더 많은 북한의 이야기들을 전해들을 수 있게 됐다.

대한민국으로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의 수는 2002년 이전에는 한 해에 몇 십~몇 백 명 수준이었는데 2002년 1142명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 2009년에는 2914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다시 조금씩 감소해 작년에는 1417명이 북한을 탈출해 우리나라에 입국했다.

누계로 치면 1950년부터 1989년까지 607명이었던 것이 2000년에는 1405명으로, 2016년에는 3만214명으로 늘어 3만 명에 달하는 북한이탈주민이 이미 우리 이웃으로 함께 살고 있다.

초창기에는 신기해했고 수가 조금 늘어나니 이방인 취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체에서도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고 그들 스스로로도 허물없이 우리와 섞이면서 지금은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거나 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최근까지 모 종편채널에 출연했던 탈북여성 임지현(가명) 씨가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전혜성’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우리나라 종편에 출연할 당시 시키는 대로 방송했고 생활고로 어려웠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녀가 자의로 재입북을 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의 당국에 의해 납치됐거나 가족과 접촉하다 잡혀갔는지는 더 조사해 볼 일이다.

일부 탈북자들이 남은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서, 또는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북한과 접촉이 암암리에 계속되는 것은 사실 비밀 아닌 비밀이 된지 오래다. 그만큼 이번과 같은 일이 얼마든지 또 다시 벌어질 개연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다만 3만명에 달하는 탈북자들이 이번 일로 인해 우리사회에서 고립되거나 배척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또 환경이 다른 이 사회에서 어렵게 적응해 나가며 살아가는 그들을 방송에 출연시킬 때는 우리식의 시청환경과 방송 입맛에 맞게 하려고 무리한 설정이나 소재선정을 밀어붙이기에 앞서 세심한 구성과 내용선별을 선행해야 할 것이다.

북핵, 대북제재 문제 등으로 남북대화의 길이 갈수록 멀어져만 가는 시점에 막연하게 북한사람들은 적대국의 국민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우리 사회에 만연치 못 하게 하고 또 지속적인 민간교류의 확대를 위해서라도 우리이웃 3만 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서로 다름의 간극을 좁히는 가교가 되고 민간교류에 자문자로서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고재태 스마트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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