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물 폭탄'에 아수라장 된 충북… 4명 사망·1명 실종
300㎜ '물 폭탄'에 아수라장 된 충북… 4명 사망·1명 실종
  • 신용섭 기자
  • 승인 2017.07.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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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재난지역 선포 주목… "최종 집계시 기준 넘을 것"
▲ 17일 오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야산과 배수로에서 전날 집을 나갔다가 토사에 휩쓸린 노인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곳에서 119구조대가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물난리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최고 300㎜의 폭우가 쏟아진 청주를 비롯한 충북지역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청주에 쏟아진 비는 302.2㎜ 가량이다. 또 증평 239㎜, 괴산 183㎜, 진천 177.5㎜, 음성 114㎜, 제천 86㎜, 보은 83㎜ 등 도내 다른 시·도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이날 오전까지 충북도는 청주, 괴산 등 6개 시군에서 주택 451채가 침수되고 6채가 반파되는 등 457채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농경지는 침수 2782㏊, 매몰 102㏊, 유실 105㏊ 등 2989㏊가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이번 폭우로 도내에서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에 사는 80대 여성과 미원면 옥화리에 사는 이모(58·여)씨는 토사에 매몰돼 숨졌고, 지난 16일 오전 괴산군 청천면 후평리에서는 다리를 건너던 A(83)와 B(75)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이날 오전 8시께 2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보은군 산외면 동화리에서는 논에서 물꼬를 손보던 김모(79)씨가 사라져 경찰과 소방대원이 수색 중이다.

청주와 괴산에서 발생한 441명의 이재민 가운데 315명은 여전히 마을회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17일에도 일선 시·군에는 주민들의 폭우 피해신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는 피해액이 최종 집계되면 청주 등은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은 자치단체 재정 규모 등에 따라 정해진 기준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정부가 정하는 것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 제정, 금융, 세정 등 정부 특별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충북 자치단체의 특별재난지역 지정 가능 피해액 기준은 청주시 90억원, 진천·증평 75억원, 괴산·보은 60억원이다.

[신아일보] 신용섭 기자 ys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