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상괭이 '무덤'으로 변한 태안 해안가
멸종위기 상괭이 '무덤'으로 변한 태안 해안가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7.07.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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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위기종 상괭이 사체가 태안군 연포 해수욕장 백사장에 방치된 채 부패되고 있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을 보유한 충남 태안군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상괭이 사체가 해수욕장 곳곳에 방치된 채 부패되고 있어 환경오염 유발은 물론 해안가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태안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들어 1월부터 5월까지 68구의 상괭이 사체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절차를 밣아 정식 처리된 사체보다는 해안가에 방치돼 썩고 있거나 모래사장에 불법매립된 상괭이 사체가 해안가 곳곳에 즐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제보에 따라 현장 확인결과, 해안가에 방치돼 썩고 있는 상괭이 사체는 연포해수욕장을 비롯해 몽산포, 청포대, 천리포, 백리포 등 태안군 관내 다수의 해안가 모래사장에서 발견됐다.

태안군 관계자는 "그물에 혼획된 사체보다 파도에 의해 떠 밀려온 상괭이 사체들이 많은 것 같다"며 "상괭이 사체 처리를 위해 추경예산을 세워 서산수협에 위탁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 A씨는 "그물에 걸린 상괭이 사체는 수협에 넘겨주면 보상해주지만 돈이 안돼 그냥 바다에 버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상괭이는 한국의 토종 돌고래이며 쇠돌고래에 속하는 종이다. 서해안에서 주로 볼수 있다.

우리나라 인근에는 3만 마리 이상이 서식하고 세계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멸종위기 포유동물이다. 몸길이는 약 1.9m 무게는 69㎏ 정도에 수명은 20~30년 정도이며, 한 해 2000여 마리가 그물에 혼획돼 죽고 있다.

[신아일보] 태안/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