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윤서현 “연극 무대는 지상 최대의 오디션”
[인터뷰] 배우 윤서현 “연극 무대는 지상 최대의 오디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7.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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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시작해 2017년까지, 10년 동안 이어진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tvN ‘막돼먹은 영애씨’(막영애)의 시작부터 끝까지 동고동락을 함께한 배우가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직장인의 애환과 기러기 아빠의 고단함을 그리는 윤과장 역의 윤서현이 그 주인공이다. 기자가 실제로 만나본 윤서현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입담을 뽐내는 시트콤에 꼭 맞는 배우였다. 그가 처음 시트콤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시트콤을 일부러 찾아다닌 적은 없는데 방송국에서 처음 기회가 와서 출연을 했다. 첫 작품이 1996년도에 방영된 ‘천일야화’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천일야화 감독과의 인연으로 많은 작품을 하게 됐다. 시트콤 작품으로 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하지 않았을까 한다”

사실 그는 서울예대 연극과(89학번) 출신의 연극배우다. 방송에 뜸한 지금 그는 본업이나 다름없는 연극 무대로 돌아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 중인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 지킬 박사로 활약 중이다.

그의 성격과 잘 맞게 이번 연극은 인간의 ‘선’과 ‘악’을 완벽하게 분리하는 신약 개발에 실패한 지킬 박사가 자신의 악한 인격을 연기할 무명배우 ‘빅터’를 고용하면서 생기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그려낸 코미디 연극이다.

 

“처음 연극 리딩 때도 느꼈지만 이번 연극의 작가인 미타니 코키는 알면 알수록 위트 있는 작가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상황을 살릴 수 있게 명확하게 쓰여져 있다. 또 어떻게 포커스를 맞추는가에 따라서 조금씩 색깔이 달라질 수 있도 있다. 이브에 대한 순수한 사랑, 신약 개발에 실패한 박사의 마음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관객들에게 보여주려 노력 중이다. ”

그는 오랫동안 연극 무대를 떠나있었다. 그의 직전 작은 2006년 뮤지컬 ‘페이스오프’다. 그를 11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게 한 이번 연극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기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지킬박사가 시약 연구에서 성공을 하면서 벌어진 일인 반면 이 연극은 지킬박사가 실험에 실패를 했을 때의 상황이 다이내믹하고 코믹하게 그려냈다. 따라서 기존의 지킬앤하이드를 봤던 관객들도 또 다른 맛을 볼 수 있고 생각지 못하게 상상외로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듣고는 한다. 정말 재미있다. 와서 보면 후회 안할 정도로.”

방송, 영화부터 연극까지 이미 다양한 장르는 종횡무진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더 보여줄게 많아 보였다.

 

“배우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역량을 다 쓰면 한계가 드러난다. 그래서 아껴서 보주고 있다. 이제 한 30%정도? 아직 10년, 20년 뒤에 보여줄 것이 엄청 많다. 배우로써 잘 분석하고 잘 표현하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차근차근 열심히 공부해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고 싶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