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죄수가 된 北여행자 오토 웜비어
'그것이 알고싶다' 죄수가 된 北여행자 오토 웜비어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07.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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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16년 북한으로 여행을 떠났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사건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들의 파헤쳤다.

지난 6월 13일 미국 신시내티 공항, 1년 5개월 전 북한으로 여행을 떠났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의식을 잃은 채로 비행기에 실려 왔다.

의식이 없는 상태로 돌아온 그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가족의 품에 안겨보지도 못한 채 6일 뒤 사망한다.

2015년 중국에 있는 한 북한 전문여행사를 통해 4박 5일로 새해맞이 관광을 떠났던 웜비어는 당초 이듬해 1월 2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귀국 편 비행기를 탑승하려던 중 전날 묵었던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적 구호물을 떼어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CCTV영상에서 웜비어는 손님들의 출입이 금지된 호텔 직원전용구역에서 호텔 복도 벽에 걸린 정치적 구호물을 떼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약 2개월 뒤, 웜비어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계획적으로 범죄를 준비했습니다. 감리교회로부터 임무를 받았고, Z소사이어티가 배후에서 조종했습니다. 미국정부는 CIA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묵인했습니다”고 범죄 사실을 고백했다.

결국 이후 진행된 재판에서 웜비어는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웜비어의 가까운 지인들은 물론 그를 잘 몰랐던 사람들조차 그의 기자회견을 본 뒤 그가 자백을 강요 받았다는 의심을 강하게 드러낸다.

스탠퍼드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웜비어가 기자회견 당시 매우 특이한 말을 했어요. '제 목숨을 구해주세요'라는 말인데 영어로는 아주 어색한 표현이에요”라고 말했다.

또한 취재진은 취재 중 우리는 양각도 호텔에 대해 미처 몰랐던 이야기를 듣는다.

한 북한 여행객에 따르면 많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양각도 호텔의 비밀을 궁금해 했고 직원들의 눈을 피해 금지된 구역에 발을 내딛었다는 것이다.

웜비어의 죽음을 두고 그의 가족들은 웜비어의 억류 기간 동안 북한이 그를 고문하고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북한은 웜비어가 식중독에 걸려 수면제를 복용한 뒤 의식을 잃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웜비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 줄 중요한 열쇠는 부검이었으나 유족들의 거부로 부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