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추경 수정안 제안 방침… 국회 정상화 '초록불'
한국당, 추경 수정안 제안 방침… 국회 정상화 '초록불'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7.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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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추경심사 당론은 아직...與에 수정안 제시할 것"
국민의당·바른정당 추경심사 참여로 고립 위기감 증폭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4일 추가경정예산(추경) 수정안을 여당에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당이 수정안을 만들면 추경심사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 심사에 응할지 여부는 아직 추인되지 않았다.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고 논의해 당론을 정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추경에 대해 "현재 (여당과 정부가 제시한) 추경안은 법적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법적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수정의견을 여당에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정부가 그 부분을 수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여당이 수정안을 내는 형식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경심사에도 응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던 제1야당 한국당이 추경 심사 참여로 가닥을 잡으면서 인사청문 문제로 거듭 파행을 빚어온 국회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의 이같은 결정은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에 동참했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모두 추경심사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고립위기에 처한 한국당이 추경심사 참여 명분만들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오전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민을 위해 추경(추가경정예산)과 정부조직법 처리 심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전날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이 직접 국민의당을 예방해 여당 추미애 대표의 이른바 '머리자르기' 발언에 대신 유감을 표명한 것을 계기로 추경에 협조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보이콧 철회와 추경 심사 및 정부조직법 개정안 논의 착수 등 정국 대응 방안에 대한 당론을 최종 추인한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