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권운동가 류샤오보, 간암 투병 중 사망
中인권운동가 류샤오보, 간암 투병 중 사망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7.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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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복죄'로 수감 중 간암 말기 판정
▲ 지난 6일 트위터에 올라온 류샤오보-류샤 부부의 모습. (사진=둬웨이 캡처)

"독재 정치에서 당신이 존엄성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리고 정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인권을 위해 싸워야하고 언론의 자유를 위해 싸워야한다"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간암 말기로 투병 중 사망했다. 향년 61세.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사법국은 성명을 통해 "병원에서 간암 치료를 받아온 류샤오보가 다발성 복합장기부전 증세로 사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류샤오보는 공산당 일당독재 철폐를 요구하는 '08 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국가전복 선동 혐의로 2009년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 허먼 교수(오른쪽부터)와 뷔흘러 교수가 류샤오보를 진료하는 모습.(사진=중국의대 제1병원 웹사이트 캡처)

복역 중 지난 2010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그는 지난 5월 간암 4기 진단을 받고 가석방 상태에서 선양 소재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그 뒤 한달 여 동안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류샤오보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복수(腹水)가 급격히 차고 부분적인 장폐색(腸閉塞)증세를 보였다.

또 다음날 패혈성 쇼크, 복부 감염, 장기부전 등 위중한 병세를 나타나 병원 측은 그에게 지속적인 신장 대체 요법과 함께 항감염 치료, 장기 지지 요법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병세가 위독해지자 그의 지지자들과 미국과 독일 등 서방은 류샤오보가 해외에서 치료를 받도록 허용하라고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타 국가는 중국의 사법주권을 존중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요구를 거부했다.

다만 지난 8일 독일과 미국 정부가 보낸 의사들의 협진을 허용했다. 

CNN은 류샤오보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반체제 인사이지만, 막상 자신을 선동가로 비난한 사람들을 잘 공격하지 않은 인물로 평가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