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사과·조대엽 사퇴… 국회정상화 급물살
임종석 사과·조대엽 사퇴… 국회정상화 급물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7.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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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실장, 국민의당 찾아 사과… "추경 참여"
趙 자진사퇴로 보수야당도 국정복귀 명분 생겨

▲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인사와 추경 문제로 꽉 막혔던 정국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과를 국민의당이 수용하고 입장을 바꾸면서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야당이 반대해왔던 송영무 국방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중 조 후보자가 이날 자진사퇴하며 야당의 국정복귀 명분은 더 생겼다.

조 후보자는 지난달 11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지명된 뒤 30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과거 음주운전 전력 등 신상문제 및 전문성 부족 논란에 시달리며 야권으로부터 강한 사퇴 압력을 받아오다 이날 자진사퇴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무산될 가능성이 높았던 여야 지도부 청와대 회동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청와대 안팎에서는 오는 14일 문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여야가 인사청문회와 추가경정예산안 등 주요 현안을 놓고 강대강으로 대치하고 있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청와대는 야권에 협치를 구하기 위해 야권이 문제로 삼고 있는 송영무 국방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유보하고 여야간 협상 결과를 주시했다.

대야 협상에 총대를 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을 협상 시한으로 잡고 야3당을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은 '송영무 후보자 낙마', 국민의당은 '추미애 당대표의 사과와 유감 표명'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야3당은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추경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해 결과물이 도출될 가능성은 낮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청와대가 직접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임종석 비서실장을 통해 추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으로 초래된 국회 공전사태에 대해 국민의당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상황이 조성된 것에 대해 (국민의당에)유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추 대표에 대해 언급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임 실장의 사과로 국민의당은 추경 심사와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사에 다시 복귀하기로 했다.

송영무·조대엽 장관 후보자의 인선에 대한 반대 의사는 유지하겠다 강경한 뜻을 내비쳤지만, 이날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복귀할 정치적 명분은 더 생겼다.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그동안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여왔던 보수야당의 국정 복귀도 기대된다.

새 정부가 사활을 걸고있는 추경안의 이달 내 국회 통과를 위해 소위 '빅딜'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청와대는 이에 대해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이날 조 후보자의 사퇴로, 빅딜이 어느정도 성사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