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연구] ‘통뼈’를 없애는 CEO
[CEO연구] ‘통뼈’를 없애는 CEO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7.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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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 황록 신보 이사장. (사진=금융위원회)

제주도는 본래 3무(無)의 섬이었다. 과거 제주도엔 ‘대문, 거지, 범죄’가 없다고 했다. 국내 공기업 중엔 3무(無)의 회사가 있다. 신용보증기금(신보)에는 ‘비밀, 공짜, 통뼈’가 없다.

황록 신보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식에서 ‘3무(無) 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비밀, 공짜, 통뼈가 없는 경영을 하겠다는 이야기다.

황 이사장은 “건강한 조직이 되기 위해선 비밀이 없어야 하고, 모든 구성원이 조직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려면 무임승차 같은 공짜가 없어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조직의 화합과 경쟁력, 발전을 저해하는 통뼈가 없어야 중소기업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책금융기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선언 이후 신보는 크게 달라졌다. 신보는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전국 8개 지역에 창업전담 조직인 창업성장지점을 새로 설치했다. 이곳에서 창업기업들을 위해 보증·투자·컨설팅 등을 해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4.0창업부도 새로 만들었다. 이 부서는 사물인터넷, 로봇, 인공지능, 바이오, 자율주행차, 3D컴퓨터 등 신성장산업을 적합한 시점에 지원할 수 있게 하는 총괄 부서다.

신보는 13일에 2020년까지 기업공개(IPO)기업 1000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중소기업의 ‘창업→성장→성숙→기업공개’까지 전 과정에 걸쳐 보증‧투자‧컨설팅 등 융‧복합 지원을 해서 2020년까지 상장기업 총 1000개를 만드는 ‘IPO-1000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다.

황 이사장은 부지런히 일하는 조직을 만들면서도 ‘통뼈’의 등장을 막기 위해 양호한 근무 환경 조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신보에는 최대 10일까지 장기휴가를 쓸 수 있게 하는 리프레시 휴가, 육아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직원이 1시간 늦게 출근할 수 있게 해주는 자녀사랑 휴가 등이 있다. 황 이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유연근무제도를 늘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황 이사장은 1956년 3월 15일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78년 한국상업은행에 입행해 30년 이상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서 일했다.

그는 국제금융통이다. 우리은행에서 국제부장, 글로벌사업단장 등을 맡았으며 우리아메리카은행 본부장, 중국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러시아우리은행 이사, 홍콩우리투자은행 이사 등으로 일하면서 우리은행의 해외사업을 이끌었다.

국내에 들어와선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우리파이낸셜 사장으로 일했다.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신보 이사장이 교체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아직 많지 않다. 다만 올해 경영실적 종합평가 성적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융권 인사들은 신보가 올해 경영실적 종합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전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